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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 "코로나 봉쇄로 생필품 사기도 어려워"


입력 2021.02.10 01:00 수정 2021.02.09 21:15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의류가격, 봉쇄 이전보다 3~4배 비싸"

북한 장마당 전경(자료사진) ⓒ미국민주주의기금(NED)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한 러시아 대사는 8일(현지시각) "북한 국경봉쇄가 길어지면서 평양에서 밀가루, 설탕 등 기본적인 생필품조차 사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는 마체고라 대사가 자국 매체인 인테르팍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국경봉쇄 여파를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북한이 1년여 가까이 국경을 봉쇄한 영향으로 대사관 직원과 자녀들도 기본적인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맞는 옷과 신발을 겨우 구해도 가격이 봉쇄 이전보다 3~4배 비싸다"며 "러시아 대사관 직원들은 서로 옷과 신발을 교환하며 자녀들에게 입히고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그는 "의약품 부족이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마체고라 대사는 북한 내 의료기반시설이 충분치 않다는 점을 언급하며 "북한 당국이 (사실상 유일하게) 취할 수 있는 방역 조치가 철저한 코로나 유입 차단이라는 것을 공공연히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내 외교관과 국제기구 직원들은 평양 이외의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금지됐다. 외교관의 어린 자녀들은 대사관 밖으로도 나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앞서 데이비드 비즐리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 역시 지난 8일 평창평화포럼에서 "얼마 전 북한을 다녀왔는데, 코로나19로 현재 (북한)사회 전체가 상당히 봉쇄되어있다"고 말한 바 있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북한에 상주하고 있는 WFP 소속 직원들이 북한의 코로나19 관련 방역 정책에 따라 "이동에 제한을 받고 있다"고도 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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