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상류층을 위한 공약이지 서민은 없어"
박영선 주4.5일제 공약에도 "입장 왜 바꿨나"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예비후보가 15일 경선 경쟁자인 박영선 예비후보의 '수직정원' 공약과 관련해 "한가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우상호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21분 도시'의 취지를 보면 여의도 도로를 지하로 파서 그 위에 정원을 만들겠다고 돼 있다"면서 "국민 세금으로 지하를 파서 위에다 수직정원을 만들어 시민들이 채소도 따 먹고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코로나 이후 서울 서민들의 삶이 굉장히 팍팍해지고 절실하게 어려운 분들이 많다"며 "공약이 왠지 절실한 서민 공약 같지가 않다. 왠지 좀 한가해 보이는 공약 아닌가. 그래서 민주당답지 않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지적했다.
우 후보는 '도대체 민주당답다는 게 뭐냐'고 한 박영선 후보의 반박에 "사회적 약자를 돕고 서민들의 팍팍한 현실을 돕자는 것"이라며 "(수직정원은) 중상류층이 시간을 내서 낮에 농사도 짓고 커피 한 잔 마시다가 채소도 따가는 공약이지, 서울의 팍팍한 삶에 고통받는 청년들과 반지하에 사는 서민들, 하루하루 임대료 못 내는 자영업자분들을 위한 공약은 아니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되게 화려하고 아름다워 보이는 랜드마크인데 지금 그런 것을 할 때인가 생각이 든다"며 "서민을 위한 절절한 공약, 양극화 해소를 위한 시대정신이 담겨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박 후보가 제시한 주4.5일제 공약에 대해서는 "좀 더 휴식을 취하는 세상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에는 동의한다"면서도 "그런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시절엔 주52시간 법안에 찬성한 것을 반성한다고 말씀하셨다. 주4.5일제면 주37시간인데, 어떻게 1년 만에 바뀌게 됐는지 입장을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우 후보는 앞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계승 발언 논란과 관련 "이분의 인생 전체가 내 롤모델이다, 이런 뜻은 아니다"라며 "저는 박원순 시장 선거를 세 번씩이나 도와준 사람 입장에서 유가족을 위로하는 취지로 글을 쓴 것이다. 유가족을 위로한 것 자체를 가지고 (피해자가) 너무 상처받지 않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