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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다영 엄마 김경희 배구 선수 시절 집단 체벌 사건 재조명


입력 2021.02.15 20:52 수정 2021.02.15 21:41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여자선수 집단체벌 비난 빗발ⓒ연합뉴스, 온라인 커뮤니티

흥국생명 여자배구팀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의 학교 폭력 가해 사실이 알려지면서 어머니인 국가대표 배구 세터 출신 김경희(55)씨의 소속팀에서 벌어졌던 '효성 배구 집단 체벌' 사건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1992년 1월 장충체육관에서 진행된 제9회 '대통령배 전국 남녀 배구 1차 대회' 당시 벌어진 집단체벌 사건을 보도했던 신문 기사 캡처 사진이 올라왔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이 대회에 출전한 효성 여자배구단선수 16명은 모두 유니폼 밖으로 드러난 허벅지에 시퍼렇게 피멍이 든 상태로 경기에 나왔다. 선수들의 체벌은 경기 이틀 전 후지필름과 경기에서 패한 뒤 벌어졌던 것으로 조사됐다.


임대호 당시 효성 감독은 안양시 숙소에서 '정신이 해이하다'는 이유로 선수들을 폭행했다고 시인했다. 그런데 주장이었던 김씨만 피멍이 없어 감독과 함께 체벌에 함께 가담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효성 배구 선수들의 구타당한 상처를 본 관중들은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분노했고, 일부는 피멍의 진상을 규명하라며 항의했다. 선수 부모들은 퇴장하는 선수들을 보고 오열하기도 했다.


한편, 김씨는 1980년대 명세터로 이름을 날렸으며, 1988년 서울올림픽에도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두 딸을 한국 최고 선수로 길러낸 공로로 지난해 '장한 어버이상'을 배구협회로부터 받기도 했다.


이후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의 학교 폭력 사실이 밝혀진 데 이어 학부모 자격으로 시합에 참관한 김씨가 팀 전술에 개입하고 실제로 요구사항이 즉각 반영됐다는 비선실세 의혹도 불거졌다. 배구협회는 김씨가 받은 '장한 어버이상' 수상을 취소하기로 했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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