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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혼다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순종' 뛰어넘는 '혼종' 파워


입력 2021.02.21 00:00 수정 2021.02.20 17:42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독자 개발 파워풀 하이브리드 기술…정숙성·연비·성능 '삼위일체'

'트랜스포머' 연상시키는 잘생긴 외관…안전·편의사양 대거 탑재

혼다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홍보 이미지 ⓒ혼다코리아

하이브리드차 명가 혼다가 야심작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로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경계를 허문다.


혼다의 독자적인 하이브리드 엔진 기술력으로 탁월한 정숙성과 연비, 그리고 강력한 파워까지 '삼위일체'를 이루면서 하이브리드차는 힘이 약하다는 그간의 '상식'이 이제는 '편견'이 돼버리는 모양새다.


혼다코리아는 지난 19일 서울 양재동 더 케이(The-K) 호텔에서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코스는 호텔 행사장에서 인천 영종도까지 왕복 156km 거리로 강남순환고속도로, 경인고속도로, 인천대교를 거쳐야 했다.


코스는 각종 진입로, 수시로 마주치는 과속단속 구간, 급격한 커브, 톨게이트, 끼어들기 차량 등 수차례의 가속·감속을 요구하는 주행환경이 펼쳐진 덕분에 주행성능을 유감없이 시험해 볼 수 있었다.


혼다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정측면 ⓒ데일리안

"이야, 이 차는 뭐야?"

"디자인 멋있게 잘 나왔네"


휴식을 위해 카페 주차장에 잠시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세워둔 동안 한 부부가 감탄을 금치 못하며 외관을 이리저리 살펴보고 있었다. "제가 봐도 멋있는 것 같아요"라는 기자의 맞장구에 부부는 모델명, 가격, 주행성능 등을 물어보며 많은 관심을 보였다.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외관을 보자마자 떠오른 첫인상은 할리우드 로봇 액션영화 '트랜스포머'에 등장하는 로봇이었다. 잘생긴 로봇을 연상케 하는 역동적이면서도 각 잡힌 후드 디자인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했고 특히 '옵시디언 블루 펄' 컬러는 고급스러운 매력을 극대화했다. 이지홍 혼다코리아 사장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색입니다"고 웃으며 '사장 추천' 인증까지 남겼다.


다이아몬드를 일렬로 세운 듯한 FULL LED 헤드램프와 크롬 장식의 프런트 그릴은 정중앙의 'H' 혼다 엠블럼과 일체된 조화를 이룬다. 측면의 매끈한 캐릭터 라인과 크롬 몰딩은 스포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동시에 연출했다.


혼다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인테리어 ⓒ데일리안

화려한 외관에 비해 인테리어는 다소 심심하다. 눈길을 끄는 포인트가 없고 단조로운 회색으로 통일됐다. 8인치 디스플레이는 인테리어의 중심을 세워주기보다는 시중에 판매하는 태블릿 PC를 장착한 듯 붕 뜬 느낌이다. 인포테인먼트용 디스플레이가 점점 더 커지는 추세에서 8인치 디스플레이는 아무래도 작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려웠다.


버튼식 변속기어는 운전하는 '손맛'이 약간 싱겁게 느껴질 수 있지만, 조작이 훨씬 간편해 편의성 측면에서는 우위에 있다. 주차 할때 후진-주행 모드의 손쉬운 전환도 짚고 넘어갈 만한 장점이다. 뿐만 아니라 '오토홀드' 모드는 정차가 잦은 도심 주행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꾹 밟고있어야 하는 수고를 덜어준다.


또한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서브 우퍼와 인패널 센터 스피커가 포함된 10개 스피커를 탑재해 선명하고 풍부한 음향을 제공한다. 드라이브하며 음악감상을 즐기는 운전자들은 빼놓을 수 없는 옵션이다. 아울러 USB 단자 개수도 4개나 돼 휴대전화 충전과 동시에 차량 실내용 액세서리를 사용할 수 있는 폭도 늘어났다.


혼다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후측면 이미지 ⓒ혼다코리아

헤드업디스플레이(HUD)는 속도, 차선이탈, 전화수신, 충돌경고 등 운전에 필수적인 정보를 충실하게 표시하며 운전자가 원하는 정보를 표시하도록 설정 변경도 가능하다. 운전자가 시동을 껐을 땐 운전석이 스스로 뒤로 밀려나 차에서 내리기 한결 편해지고, 운전 직전엔 원래 위치로 돌아가는 기능도 매력적이다.


하이브리드 차의 우월한 정숙성과 연비는 이미 충분히 증명됐다. 이제는 기존 내연기관차의 주행 성능을 따라잡는 것이 관건으로 떠올랐고 혼다의 '파워풀 하이브리드' 기술은 주행성능까지 확실하게 충족시키고 있었다.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에 2개의 전기 모터가 탑재된 'e-CVT', 아울러 리튬 이온 배터리로 구성된 '3 세대 I-MMD'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적용했다. 이는 강력한 퍼포먼스는 물론, 도심 기준 ℓ당 18km의 압도적인 연비를 실현해낸다.


혼다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2열 ⓒ데일리안

혼다의 '파워풀 하이브리드' 핵심 기술인 2모터 시스템은 동급 최고 수준의 모터출력 184ps/5000~6000rpm 최대토크 32.1kg·m의 강력한 파워를 발휘하며, 엔진만으로는 기대할 수 없는 즉각적인 반응속도를 실현한다.


아울러 최고출력 145마력, 최대토크 17.8kg·m의 '2.0Li-VTEC 앳킨슨 싸이클 엔진'이 탑재돼 2모터 시스템을 보조하며, 고속 크루즈 시에는 e-CVT에 탑재된 엔진 직결 클러치를 통해 최적의 효율을 달성한다.


이처럼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파워풀 하이브리드'라는 명칭에 걸맞게 감속과 가속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어수선한 도로에서도 탁월한 반응속도와 치고 나가는 힘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오히려 금방 가까워진 앞차에 막혀 위력을 끝까지 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시원하게 잘 나가는 파워와 다르게 다소 무거운 핸들링은 아쉬운 부분이다. 운전경력이 많지 않은 운전자도 방향 전환이 의도한 것만큼 정밀하게 따라주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도로 폭이 급격하게 좁아지는 톨게이트를 지날 때마다 신경써서 핸들을 잡은 이유였다.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 저속 추종 장치 설명 이미지 ⓒ혼다코리아

하지만 미세한 감각의 차이일 뿐, 실제 주행에는 지장이 없다. 특히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전 모델보다 더욱 개선된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후측방 경보 시스템 ▲크로스 트래픽 모니터 ▲추돌 경감 제동 기능 등 최신 안전기술들이 대거 탑재돼 보다 편안하고 안정적인 드라이브를 도와준다.


한편 혼다코리아는 이번 신모델을 중심으로 올해 하이브리드 차 판매량 3000대를 달성하고, 2024년까지 4개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새로 출시해 전체 판매 대수의 80%를 하이브리드 차로 채우겠다는 계획이다.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화이트, 실버, 메탈, 블랙, 블루, 소닉 그레이 등 컬러로 출시되며 가격은 4570만원이다. 휘발유 엔진만으로 구동하는 뉴 어코드 터보의 가격은 3740만원이며 블루, 소닉 그레이 컬러는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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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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