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0년 인구동향조사’ 발표, 출생아 줄고 사망자 늘고
3만3000명 최초 자연감소, 출생아 1년 전보다도 10% 줄어
37개 OECD 회원국 중 한국출산율 꼴찌, 평균 출산연령 33.1세
지난해 인구가 최초로 자연감소가 발생하면서 인구감소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출생아 수는 줄어들고 사망자 수는 증가하면서 3만3000명이 자연적으로 감소해 전년 대비 4만명이 줄어들었다.
이는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자연감소를 보인 것으로, 인구 1000명당 자연증가분인 자연증가율은 -0.6명이었다. 전년보다도 0.7명이 감소한 것이다.
인구통계가 시작된 1970년 75만명의 자연증가분이 50년이 지난 2020년에는 -3만3000명이라는 기록으로 쪼그라들었다. 사망자 수에서는 큰 폭의 차이가 없지만 출생률은 지속적으로 줄어든 결과로, 우려했던 인구 데드크로스가 발생한 것이다.
통계청은 24일 이 같은 ‘2020년 인구동향조사’를 발표하고, 지난해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를 내놨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줄어든 출생아 수는 3만300명으로 전년 보다 10% 감소한 27만2400명으로 집계됐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0.84명으로 전년(0.92명)보다 0.08명이 감소했고,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인 조(粗)출생률은 5.3명으로 전년보다 0.6명이 줄었다.
37개 OECD 회원국의 2018년 기준 합계출산율과도 비교해보면, 한국의 합계출산율(0.98명)은 회원국 중 꼴지를 나타내고 있다. 이스라엘의 합계출산율이 가장 높은 3.09명을 기록했으며 멕시코 2.13명에 이어 미국은 1.73명, 영국 1.68명, 독일 1.57명, 일본 1.42명 등이었다.
이에 따른 출산율은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전년대비 감소했다. 40대 출산율은 40대 초반에서 1% 늘었다.
출산율은 30대 초반(79.0명)이 가장 높았고 30대 후반(42.3명), 20대 후반(30.6명) 순이었으며, 전년에 비해서는 30대 초반(-7.2명), 20대 후반(-5.1명) 순으로 많이 감소했다.
평균 출산연령은 33.1세로, 전년대비 0.1세 상승하는 등 출산연령은 높아지고 있다.
30대 초반 모(母)의 출생아 수는 1만2000명 감소했고, 30대 후반 모(母)의 출생아 수도 9000 명 감소한 반면, 35세 이상 고령층의 산모 비중은 33.8%로 전년보다 0.4%p 증가했다.
아이를 낳는 시기도 결혼 후 2~5년 이내에 낳는 출생아의 비중은 40.6%로 전년보다 0.2%p 감소한 반면, 5년 이상 출생아 비중은 25.5%로 전년보다 0.5%p 증가해 출산연령과 출산시기 모두 늦어지는 추세다.
시도별 인구 자연증가 규모는 경기·세종·서울 순으로 많았다.
경기는 1만5000명·세종은 2000명, 서울·울산·인천·제주 등 6개 시도는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보다 많아 자연증가한 반면, 경북(-1만 명)·부산(-8000명)·전남·전북·경남·강원·충남 등 11개 시도는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보다 적어 자연감소했다.
작년 사망자수는 30만5100명으로 전년대비 1만 명, 3.4% 증가했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인 조(粗)사망률은 5.9명으로, 전년보다 0.2명(3.4%) 증가했다. 조사망률은 2006~2009년까지 5.0명을 유지한 이후 2010년부터 증가추세로 전환됐다.
남자와 여자 모두 80대에서 사망자 수가 가장 많았으며, 전년 대비로는 90세 이상(8.9%), 80대(6.4%), 20대(5.7%) 순으로 증가했다. 20대와 60대 이상에서도 사망자 수가 늘었다.
사망률 성비는 1.2배로 남자가 여자보다 사망률이 높았으며, 특히 60대 남자의 사망률은 여자보다 2.7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의 사망률은 6.5명으로 전년보다 3.1% 증가했고, 여자의 사망률은 5.4명으로 전년보다 3.7%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1~9세에서 0.1명으로 가장 낮았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높아져 90세 이상은 181.0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