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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원양선박 선원 대상 원격의료 확대


입력 2021.02.25 12:08 수정 2021.02.25 12:09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올해 120척 대상 해양원격의료지원 서비스 제공

체계적 건강관리·응급상황 대처 지원

#지난해 8월, 선원 Y씨가 녹슨 철가루가 오른쪽 눈에 들어가 시야흐림·눈부심·시력저하 증상으로 긴급히 부산대병원 해양의료연구센터에 원격의료 서비스를 요청했다. 해양의료연구센터는 원격의료장비를 통해 안과와 협진 하에 염증·급성녹내장·망막박리 등 여러 증상이 의심됨을 확인하고 시력저하가 있을 경우 실명가능성이 있음을 안내했다. 또 안연고 도포와 인공눈물 투약을 추천하고, 눈 위생 청결 등 주의사항을 안내받은 Y씨는 한국에 입항해 병원진료를 받았다. 현재 우안시력 0.8 좌안시력 1.0으로 크게 이상이 없는 상태다.


#선원 C씨는 작업복과 장갑에 유성분이 묻은 상태에서 땀을 닦을 때 피부가 작업복과 장갑 등에 접촉된 이후 발진부가 확산돼 목 전체와 얼굴·팔꿈치·무릎까지 범위 확대돼 2시간마다 피부가 가려워 취침 중 깨는 문제 등이 발생해 의료서비스를 요청했다. 의료센터는 피부과 협진 하에 접촉 피부염과 전신알레르기 증상이 의심됨을 설명하고 2차 감염예방을 위해 환부를 긁지 않도록 하며, 스테로이드 약물과 항히스타민제 복용, 항생제 연고 도포를 추천함. 이후 두드러기 없어지며 환부상태가 호전됐다.


이 같은 해상에서의 선박 원격의료가 올해 본격 확대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의료서비스의 사각지대에 놓인 원양선박 선원을 위해 위성통신 등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원격의료를 지원하는 서비스를 올해 총 120척(신규 20척)으로 확대 제공한다고 25일 밝혔다.


ⓒ해수부

원양선박 선원들은 먼 바다에서 근무하는 업무 특성상 의료서비스 접근성이 낮아 응급상황이 발생해도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 방치되거나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해수부는 2015년부터 ‘해양원격의료 지원 시범사업’을 통해 부산대병원 해양의료연구센터와 위성통신·원격의료장비가 설치된 선박 간 원격의료를 통해 선원들의 체계적인 건강관리와 응급상황 대처가 가능토록 지원해 왔다.


작년에는 총 100척의 선박에서 근무하는 원양선원 2391명에게 1만2175건의 원격의료지원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선상 건강관리를 위한 교육도 2회 실시한 바 있다.


올해는 해양원격의료지원 시범사업 대상선박 선정 기준에 따라 신규 대상선박 20척을 선정했으며, 3월 2일부터 지난해 대상선박 100척과 함께 총 120척 선박의 원양선원 2800여 명에게 응급처치 지도와 만성질환(고혈압·당뇨 등), 가벼운 질환(소화기·피부 등)에 대한 건강상담 등 원격의료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종호 해수부 선원정책과장은 “해양원격의료 시범사업을 통해 열악한 의료복지 상황에 놓인 원양선원들이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며, “앞으로도 선원들의 의료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지속적으로 시범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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