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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박철완 금호석화 상무, 웹사이트 개설…'주주 잡기' 총력


입력 2021.03.03 09:43 수정 2021.03.03 11:28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주주가치 현저히 저평가…주주 환원 정책 정상화 필요"

홈페이지서 부실 자산 매각·다양한 이사진·EGS 경영 등 제안

박철완 상무의 홈페이지.GoBeyondKumhoPetrochemical 홈페이지 캡처

삼촌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박철완 금호석화 상무가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주주들과의 소통에 나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박 상무는 '고비욘드금호페트로케미칼'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이곳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제안'을 주제로 주주제안 배경, 금호석화 현황 및 변화의 필요성 등이 담긴 주주가치 제고 전략 방안 등을 소개하고 있다.


박 상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번 주주제안이 주주가치 및 기업가지 제고를 위한 첫 단추"라면서 금호석화에 대한 '주주 환원 정책의 정상화' '자원의 효율적 운용' '미래성장 동력 확보 위한 합리적 투자 의사 결정'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금호석화의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하락 요인으로 과다한 현금 보유 및 과소 부채로 인한 자본비용 증대, 낮은 배당성향 및 과다한 자사주 보유 등 비친화적 주주정책, 부적절한 투자의사 결정으로 인한 성장성 저하 등을 지적했다.


국내외 경쟁사와 비교해 우월한 수익 창출력과 영업성과를 자랑함에도 불구, 이 같은 경영상의 이유로 주주가치의 훼손이 발생하고 지난 10년간 주가의 저평가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박 상무는 해결책으로 ▲미래 성장 경영 ▲거버넌스 개선 ▲지속가능 경영 등 3가지 측면에서 총체적인 기업체질을 개선할 것을 제안했다.


박철완 상무의 홈페이지.GoBeyondKumhoPetrochemical 홈페이지 캡처

기존과 차별화되는 전략적 경영 및 사업운영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이해관계자와 소통하고, 환경 대응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변모하겠다는 중장기적 청사진을 골자로 하고 있다.


먼저 ‘미래 성장 경영’ 차원에서 장기간 보유중인 과다한 자사주 소각, 계열사 상장 및 비관련 부실자산 매각 등 재무건전성 회복을 우선 과제로 선정했다.


이를 통해 확보된 재원으로 현재 10% 수준인 금호석화의 저조한 배당성향을 경쟁사 평균인 50%까지 확대함으로써 주주가치를 정상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충분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이차전지, 수소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규 사업진출로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거버넌스 개선’의 일환으로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민주적이고 공정한 기업 거버넌스 구축의 당위성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전문성과 다양성을 고려한 이사진을 구성하고, 기업조직 및 정책 차원에서 이사회의 독립성을 확보하는 것에 힘쓰며 나아가 주주 및 임직원,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열린 소통이 가능한 기업문화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지속가능 경영’ 측면에서는 ‘환경∙사회∙거버넌스(ESG)’로의 경영 패러다임 전환에 따라 기업경영 전반에 걸쳐 ESG 가치를 내재화해 리스크를 관리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한 친환경 기업문화 조성 및 관련 정책 정비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안전 최우선’ 원칙에 기반해 CEO 직속 ESG 경영 전담부서를 설립하고, 작업현장에서의 절차적 안전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 상무는 “코로나 특수로 창사 이래 최고의 영업 성과를 낸 지금이야 말로 혁신을 추진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고 판단했다”며 “금호석화의 개인 최대 주주이자 임원으로서 오로지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절실한 마음으로 심사숙고해 제시하는 주주제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 경영진과 이사회가 이러한 주주제안에 대해 성실하게 검토하고 모든 주주들과 투명하게 소통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호석화는 박 상무의 제안을 바탕으로 다음주 이사회를 열고 최종 주총 안건 상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금호석화 측은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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