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반응 의심신고 누적 209건…"인과성 밝히기 위해 역학조사"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나흘 만에 400명 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 이후 이상 반응 의심 신고 53건, 사망 사례도 2건 접수되면서 당국이 인과성을 밝히기 위해 역학조사에 나섰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일 0시 기준 444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총 누적 확진자 수는 9만 816명(해외 유입 7106명)이라고 이날 밝혔다.
이 가운데 8만1700명(89.96%)은 감염 후 치료를 통해 격리 해제됐으며, 위중증 환자는 129명, 사망자는 6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1612명(치명률 1.78%)이다.
신규 확진 중 국내 발생은 426명이다. 지역별로 경기 218명, 서울 116명, 인천, 충북 각 19명, 부산 8명, 강원 6명, 대구, 전북, 경북 각 5명, 세종, 충남, 경남, 제주 각 4명, 광주, 전남 각 3명, 대전 2명, 울산 1명이다.
해외 유입 환자 18명 가운데 2명은 검역 단계에서 확진됐고, 나머지 16명은 입국 후 지역사회 격리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내국인·외국인은 각 9명이다. 위중증 환자 129명을 포함해 현재 7504명이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으로 의심 신고된 사례는 총 209건에 달하며 이 가운데 2건은 사망 사례로 보건당국은 인과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2일 오전 고양시 일산동구 한 요양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 50대 A씨가 당일 오후 심장 발작과 호흡곤란이 와 응급처치를 받았고, 3일 오전 다시 심장 발작이 나타나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숨졌다. A씨는 심장질환과 당뇨, 뇌졸중 등 복합 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평택의 한 요양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뒤 중증 이상 반응을 보인 60대 환자도 접종 나흘 만인 3일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뇌혈관 질환으로 평택 모 요양병원에 입원한 B(63)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AZ 백신을 접종한 뒤 다음날 오후 10시 30분부터 고열과 전신 통증 등의 이상 증상을 보였다.
요양병원 측은 진통제와 해열제 등을 처방해 상황을 지켜봤으나 상태의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자 2일 B씨를 지역 한 상급 병원으로 이송했다. 패혈증과 폐렴 등 증상을 보이던 B씨는 3일 오전 숨졌다. 보건당국은 사망과 백신 접종 사이의 연관성 등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나머지 207건은 예방접종 후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두통, 발열, 메스꺼움, 구토 등 경증 사례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정은경 질병청장은 "신속한 조사를 통해 예방접종 인과관계와 원인을 조사 할 것"이라며 "아나필락시스 등 중증 이상반응 방지를 위해 건강상태가 좋은 날에 예방접종을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대기 중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예진 시 아픈 증상이 있거나 평소에 앓고 있는 만성질환은 반드시 의료인에게 알려야 한다"며 "특히 만성질환자 등 기저질환자들은 접종 후 이상반응 여부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