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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직보다 자리’ 양현종…불펜 출발도 좋은 기회


입력 2021.03.11 15:34 수정 2021.03.11 15:34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텍사스 핵심 불펜 에르난데스 부상 이탈

김광현처럼 셋업맨 후 선발 진입도 가능

양현종. ⓒ 뉴시스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에 도전하는 양현종이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텍사스 레인저스의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은 10일(한국시간), "양현종은 11일 불펜 투구를 통해 컨디션을 점검하고 13일 또는 14일 시범경기에 등판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양현종은 지난 8일 LA 다저스와의 시범경기에 구원으로 나서 1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안타 2개를 맞고 1실점했다.


당시 양현종은 빅리그 무대 첫 등판 소감에 대해 "긴장보다는 설레는 마음으로 던졌다"라며 "경쟁을 해야 하는 처지라 등판 때마다 더욱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인구 적응이 아직 100%는 아니지만 서서히 좋아지고 있다. 빠른 볼이나 투구 밸런스가 좋은 편은 아니라 전체적으로 변화구와 볼 자체가 높아 실점했던 것 같다"라고 자신을 되돌아봤다.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이 보장되지 않은 선수들은 시범경기 때 확실한 모습을 보여야 눈도장을 받기 마련. 양현종 역시 초청선수 신분으로 이번 스프링캠프를 참가하고 있어 지난 첫 등판 때와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마이너리그서 시즌을 시작해야 할 수도 있다.


부상으로 이탈한 에르난데스. ⓒ 뉴시스

전력투구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양현종이 눈여겨볼 만한 소식 하나가 전해졌다. 바로 텍사스의 핵심 불펜 자원 조나단 에르난데스의 부상이다. 팀 동료의 부상 소식이 반가운 전언은 아니나 생존이 걸린 양현종 입장에서는 물불을 가릴 상황이다.


지금으로서는 양현종이 텍사스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꿰차기가 매우 어려운 형편이다. 텍사스는 이미 일본인 투수 아리하라 고헤이를 비롯해 카일 깁슨, 데인 더닝, 마이크 폴티네비츠 등 4명의 선수들이 사실상 한 자리씩 자리를 찜해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빅리그 진입을 위한 또 다른 길은 바로 불펜진 합류다. 그런 의미에서 에르난데스의 이탈은 스윙맨으로도 활약이 가능한 양현종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지난해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은 역시 출발은 마무리 투수였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구위임을 인정받았고, 마침 선발진에 구멍이 발생하자 자리를 꿰차 지금은 어엿한 3선발 투수로 대접받고 있다.


보직보다 자리가 중요한 양현종도 동갑내기 김광현의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일단은 생존이 먼저이기 때문에 다가올 두 번째 등판서 확실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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