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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전쟁의 3월' 택한 남조선, 3년 전 봄날 어려울 것"


입력 2021.03.16 07:43 수정 2021.03.16 08:02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南, 붉은선(레드라인) 넘는 얼빠진 선택"

대남대화기구·금강산국제관광국 폐지 검토

9·19 군사합의 파기 가능성도 시사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데일리안

미국 외교·국방 장관의 한국·일본 순방 일정에 맞춰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한미연합훈련에 강한 불쾌감을 표했다.


연합훈련 개시가 '붉은선(레드라인)'을 넘은 것이라며 "3년 전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16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김여정 부부장은 전날 발표한 개인명의 담화에서 "오랜 기간 깊어지는 고민 속에 애를 태웠다는 남조선당국이 8일부터 우리 공화국을 겨냥한 침략적인 전쟁연습을 강행하는 길에 들어섰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남조선당국은 또 다시 온 민족이 지켜보는 앞에서 '따뜻한 3월'이 아니라 '전쟁의 3월' '위기의 3월'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이번의 엄중한 도전으로 임기 말기에 들어선 남조선당국의 앞길이 무척 고통스럽고 편안치 못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의 정정당당한 요구와 온 겨레의 한결 같은 항의규탄에도 불구하고 차례질 후과를 감당할 자신이 있어서인지 감히 엄중한 도전장을 간도 크게 내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까지 동족을 겨냥한 합동군사연습 자체를 반대하였지, 연습의 규모나 형식에 대해 논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며 "50명이 참가하든 100명이 참가하든 그리고 그 형식이 이렇게저렇게 변이되든 동족을 겨냥한 침략전쟁연습이라는 본질과 성격은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은 스스로 자신들도 바라지 않는 '붉은선(레드라인)'을 넘어서는 얼빠진 선택을 하였다는 것을 느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전쟁연습과 대화, 적대와 협력은 절대로 양립될 수 없다"며 "신뢰의 기초를 깡그리 파괴하고 있는 현정세에서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어진 대남대화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정리하는 문제를 일정에 올려놓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를 적으로 대하는 남조선 당국과는 앞으로 그 어떤 협력이나 교류도 필요 없으므로 금강산국제관광국을 비롯한 관련기구들도 없애버리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도 했다.


아울러 "앞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와 행동을 주시할 것이며 감히 더더욱 도발적으로 나온다면 북남 군사분야 합의서(9·19 군사합의)도 시원스럽게 파기해버리는 특단의 대책까지 예견하고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마지막으로 김 부부장은 오는 17일 미국 외교·국방 장관의 방한을 겨냥한 듯 "대양 건너에서 우리 땅에 화약내를 풍기고 싶어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의 새 행정부에도 한 마디 충고한다"며 "앞으로 4년간 발편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서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는 문재인 정부 남은 임기내 남북관계 복원은 기대하지 말라는 사실상의 최후통첩으로 평가된다"며 "김여정 담화는 남북관계의 전면적 단절 또는 파국을 경고하면서 우리 정부와 미국에 대한 압박, 즉 자신들이 8차 당대회 등에서 새 북미관계 수립의 열쇠로 거론했던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 철회'를 간접적으로 요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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