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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사태에 짙어진 관망세…다시 ‘패닉바잉’ 우려


입력 2021.03.19 05:00 수정 2021.03.18 15:47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서울 아파트 거래량 감소세 뚜렷

“관망하던 수요층 주목…실망 매수 가능성 높아”

서울의 한 아파트단지 모습.ⓒ뉴시스

정부의 2·4부동산 대책 이후 수도권 아파트값이 관망세를 보이며 잠시 주춤한 모습이다. 하지만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땅 투기 의혹 사태로 인해 주택공급 대책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 공시가격 급등으로 세 부담이 커지면서 관망세가 당분간 지속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이 같은 관망세가 장기간 이어지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1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전날 기준 올해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48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월(4419건)의 거래량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도 채 되지 않는다.


거래량 집계에 반영되는 기준은 계약일이 아닌 신고일이다. 신고 기한이 계약일로부터 30일인 만큼 거래량이 더 늘어나겠지만, 예년 대비 감소 추세는 뚜렷하다. 월별 거래량은 올 1월 5742건, 2월 3390건으로 지난해 1월 6506건, 2월 8301건이었던 것과 비교해도 거래량이 크게 줄었다.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거래량이 줄고 매수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KB부동산 리브온에 의하면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지난주 90.3으로 전주(96.2)보다 조금 낮아졌다. 매수우위지수는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많다’를, 100 미만일 경우 ‘매도자가 많다’를 의미한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최근 집값이 조정 기간에 들어선 상태라 볼 수 있다”면서도 “이런 집값 안정이 부동산 규제에 의해 나타났다고 보기보단, 그간 급등한 집값 부담감과 함께 거시 경제 등의 영향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앞으로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2·4대책 이후 나타난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그간 급등한 가격에 대한 부담감과 맞물리면서 확산되는 분위기지만, 매도자 역시 매매가 급하지 않은 이상 서둘러 팔지 않는 분위기여서 상승 흐름은 이어졌다”며 “수도권은 광역교통망 호재가 있거나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폭 확대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LH 신도시 투기 의혹에 대한 파장이 커지는 가운데 신도시 주택공급이 지체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어 관망하던 수요층이 어떻게 움직일지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내 집 마련에 조바심을 느낀 패닉바잉(공황 매수)이 다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투기 의혹으로 LH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져 공급 대책 추진에 차질이 예고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렇게 되면 그간 공급에 대한 대기 수요자들의 실망 매수가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이에 또 다시 패닉바잉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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