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위기 흥국생명 깨운 김연경 한마디 “여기서 질수 없다”


입력 2021.03.20 20:35 수정 2021.03.20 17:55        계양체육관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플레이오프 1차전서 양 팀 최다 29득점 맹활약

흥국생명, 전력 열세 평가 딛고 분위기 반등

김연경이 경기 중 팀 동료들을 독려하고 있다. ⓒ KOVO

‘배구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냈다.


흥국생명은 2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1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3판 2선승제) 1차전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1(25-20 23-25 25-18 25-21)로 꺾었다.


이로써 기선제압에 성공한 흥국생명은 1차전 승리 팀이 얻는 챔피언결정전 100% 진출 확률을 잡았다.


주장 김연경이 김연경은 이날 양 팀 최다인 29득점을 기록하며 흥국생명의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성공률은 무려 60%에 달했다.


홈에서 열린 1차전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흥국생명의 플레이오프 전망은 밝지 못했다.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 흥국생명이지만 함께 봄 배구에 나서는 GS칼텍스, IBK기업은행에 비해 경기력이 가장 좋지 않은 것으로 평가 받았다. 실제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5~6라운드 10경기에서는 2승 8패에 그치며 우려를 자아냈다.


시즌 도중 학폭 논란으로 주축 선수 이재영과 이다영이 전력에서 이탈한 공백이 크게 느껴지면서 흥국생명은 플레이오프 광탈(광속 탈락)을 걱정할 처지에 놓였다.


좋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팀을 위기에서 구한 것은 김연경의 존재감이었다. 그는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팀에서 일어났던 상황들에 대해 전했다.


김연경이 결정적인 블로킹을 해낸 이주아를 끌어안고 있다. ⓒ KOVO

경기 직후 수훈 선수로 인터뷰장에 들어선 김연경은 “1위에서 2위로 떨어지면서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상황이었다. 최근 2승 8패를 기록하는 등 경기력이 떨어지면서 분위기가 안 좋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김연경은 “‘여기서 우리가 질수는 없지 않느냐’고 모든 선수들이 털어놓고 이야기하는 시간들을 보내면서 조금 더 의지를 불태웠던 것 같다. 이런 부분들이 선수들에게 간절하고 이기고 싶은 마음이 되다보니 잘 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날 홀로 29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친 김연경은 팀원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리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 생각해서 준비를 많이 했는데 연습한대로 잘 나와서 승리할 수 있었던 거 같다. 모든 선수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 역할을 잘 해줘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어 “1위에 있다 2위, 3위로 갈 수 있는 게 스포츠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속상하긴 했지만 모든 선수들이 플레이오프를 잘하기 위해서 정규리그는 뒤로 미뤄좋고 경기를 했다.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서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