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30대 여성이 자신의 외도 사실을 남편에게 알렸다는 이유로 8살 아들에게 휘발유를 붓고 불을 질러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18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아나스타샤 볼리나(31)는 아들 안드레이(8)를 살해한 혐의를 체포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안드레이는 자신의 의붓아버지 파벨(35)에게 엄마의 불륜 행각을 말했다. 남편이 알게 되자 분노한 엄마 볼리나는 격분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볼리나는 안드레이를 마당으로 데려가 입에 휘발유를 붓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으며, 겁에 질린 아들에게 "어떻게 타는지 보자"라는 끔찍한 말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을 목격한 누나 나타샤(12)가 비명을 질렀고, 그 소리를 들은 파벨이 뛰어나와 안드레이 몸에 붙은 불을 끄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안드레이는 이미 몸의 45%가 치명적인 화상을 입은 뒤였다. 안드레이는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지만 이틀 만에 숨을 거뒀다.
나타샤는 "안드레이는 겁에 질려 있었다"며 "울고 있는 그의 입에서 기름이 쏟아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웃 주민 니나 체트베리코바는 "아나스타샤가 평소 버스정류장에서 남편과 싸우는 모습을 자주 봤다"며 "이에 대한 스트레스를 아이들에게 푼 것 같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안드레이는 볼리나와 의붓아버지가 헤어지면서 보호시설에 맡겨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건 당일 볼리나가 어떻게 보호시설에서 지내던 안드레이를 데리고 왔는지 조사하고 있다.
한편 볼리나는 유죄가 확정되면 최고 20년의 징역형에 처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