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2차전 승리로 최종 승자는 3차전서 결정
매 경기 접전, 플레이오프 오래 치를수록 체력적 부담
여자부 플레이오프(3판 2선승제)에서 만난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치열한 접전이 가장 기쁜 팀은 바로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해 있는 GS칼텍스일 것이다.
IBK기업은행은 22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1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3판 2선승제) 2차전 흥국생명과 맞대결서 세트 스코어 3-1(25-6 25-14 20-25 27-25)로 승리했다.
1차전 패배로 벼랑 끝 위기에 몰렸던 IBK기업은행은 홈에서 반격에 성공하며 최종 승부를 3차전으로 끌고 갔다. 이제 양 팀은 오는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운명의 3차전에 또 한 번의 혈전을 예고했다.
지난 20일 열린 1차전에서 흥국생명이 승리할 때만해도 플레이오프 승부는 2차전에서 끝날 것으로 보였다.
정규리그 5~6라운드 10경기서 2승 8패로 부진했던 흥국생명은 예상을 깨고 플레이오프 1차전을 잡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주장 김연경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흥국생명은 1차전 승리로 100%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을 잡았다.
1차전서 양 팀 최다인 29득점을 기록한 김연경은 경기 내내 팀원들의 사기를 북돋으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흥국생명 선수들은 1차전 승리로 자신감을 얻은 모습이었고, 좋은 팀 분위기를 유지한 채 2차전이 열린 화성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IBK기업은행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1,2세트를 가볍게 따 낸 IBK기업은행은 3세트를 내주며 잠시 주춤했지만 4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가져오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양 팀의 승부가 3차전으로 이어지면서 정규리그 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GS칼텍스는 체력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
1차전을 승리로 가져갔던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장충에서 뵙겠다”는 말로 각오를 드러냈다. 플레이오프를 되도록 2차전에서 끝내고 싶다는 바람을 에둘러 표현했다. 플레이오프가 길어질수록 체력적 부담이 늘어나 GS칼텍스만 유리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양 팀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IBK기업은행이 1~2세트를 다소 쉽게 가져가며 경기를 일찍 끝내는 듯 보였지만 흥국생명이 3세트에 반격에 성공했다. 양 팀은 4세트에도 듀스 접전을 펼치며 힘을 뺐다.
승부가 길어질수록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 모두 좋을 것은 없다. 흥국생명 주포 김연경은 1차전에 비해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였다. 4세트에는 블로킹 과정에서 손 쪽에 통증을 느껴 흥국생명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외국인 선수 안나 라자레바 의존도가 높은 IBK기업은행도 3차전 승부가 반가울수만은 없다. 특히 정규리그 막판 허리 통증을 느낀 라자레바가 쉬지 못하고 계속 경기를 치러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리스크를 안고 있다.
두 팀이 가볍게 14세트만 하고 올라왔으면 좋겠다는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의 바람은 무산됐지만 플레이오프가 3차전까지 간 것만으로도 회심의 미소를 지을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