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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차 타는 부모, 너네도 부끄럽지?" 맥라렌 이어 막말 벤츠 등장


입력 2021.03.24 05:51 수정 2021.03.24 11:08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작성자 "시비붙게 된 벤츠 차주, 아이들에게도 막말했다"

'해운대 맥라렌 폭언' 논란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이와 비슷한 '벤츠 막말'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와 온라인상에서 뜨겁다.


ⓒ보배드림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해운대 맥라렌 글 보고 남깁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등장했다.


초등생 두 아이가 있다는 작성자 A씨는 "해운대 맥라렌 뉴스 보고 내가 처한 상황과 너무 비슷해서 많이 속상하고 마음이 아팠다"며 글을 시작했다.


A씨는 "지난달 23일 신랑과 아이들을 태워 운전을 하던 중 골목 안 마트 앞에서 탑차가 물건을 내리고 있었고 맞은편에서 벤츠가 오고 있었다"며 "이 정도면 벤츠가 충분히 지나갈 수 있을 듯하여 주변을 보고 서행을 하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런데 그때 벤츠는 경적을 울리며 창문을 내리더니 A씨에게 '야 차 빼'라고 반말을 했다는 것. 젊은 사람으로부터 초면에 반말을 듣게 된 A씨의 신랑도 "뭐 이 XX야"라고 벤츠 운전자 B씨에게 응수했고 결국 시비가 붙어 욕설을 주고받게 됐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벤츠 안에는 B씨의 여자친구와 다른 일행 두 명이 타고 있었고, 싸움이 나자 일행 세 명은 모두 내리더니 입에 담지도 못할 욕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보배드림

특히 B씨의 여자친구는 "어디서 이런 거지 차를 끌고 와서 XX이냐. 내 차 부러워서 그러는 거냐. 거지XX야" "우리는 능력이 돼서 이 나이에도 이렇게 좋은 차를 타고 다닌다" "너네는 나이 처먹고 능력이 안 되니 이런 똥차나 끌고 다닌다" 등 폭언을 이어갔다고.


게다가 B씨의 여자친구는 아이들에게 다가가 "얘들아 잘 봐. 잘 보고 똑같이 커라" "애 XX가 뭘 보고 배우겠니. 너네 엄마, 아빠 둘 다 정상이 아니다. 너네도 엄마 아빠 부끄럽지?"라며 조롱했다는 것.


화가 난 A씨가 심하게 욕을 하면서 비키라고 경고하자 다른 일행들도 나서면서 "왜 쪽팔리나? 애 XX도 봐야지, 자기 엄마 아빠가 어떤 사람인지 보고 배워야지"라며 막말을 멈추지 않았다.


A씨는 이들이 차량의 문을 열었다가 세게 닫으며 사이드미러를 발로 차 부러뜨렸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A씨는 아이들이 이 일을 겪은 뒤 약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심리치료와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애들이 '우리 차가 왜 거지 차냐. 우리한테는 추억이 많다'고 물으며 자다가 울면서 깬다"고 말했다. 또 "애들은 '(벤츠 운전자)아저씨가 다시 와서 아빠를 죽일 것 같다'고 한다"면서 "(아이들이) 그럴 때마다 심장이 갈기갈기 찢어진다"고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말세다 말세" "아이들이 제일 걱정이네요" "교육 안 된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나" "차만 벤츠 인성은 똥차네"라며 벤츠 운전자를 비난했다. 다만 일부 누리꾼들은 "같이 욕했으니 난 중립" "블랙박스를 봐야 아는 일"이라며 중립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또한 해당 글에는 블랙박스를 공개하라는 다수의 요청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A씨는 "이미 고소해 경찰서에서 사건 진행 중에 있다"며 "사는 지역은 부산이고, 아이들에게 두 번 상처 받게 하고 싶지 않아 블랙박스 동영상은 올리지 않겠다"고 댓글을 달았다. 그러면서 "제 아이들을 위해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제가 직접 꼭 처벌받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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