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앤컴퍼니 주총…감사위원에 주주제안 추천 이한상 교수
한국타이어가(家)의 장남 조현식 부회장이 한국앤컴퍼니 감사위원 선임안을 놓고 동생인 조현범 사장과 벌인 주주 표대결에서 승리했다.
한국앤컴퍼니는 30일 오후 성남시 분당 사옥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의 건▲정관 일부 변경의 건 ▲사내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분리선출 이사(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을 다뤘다.
이날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해 조 부회장과 조 사장이 오전 열린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주총에 이어 또 다시 격돌했다.
조 부회장은 주주제안을 통해 이한상 고려대 교수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추천했다. 한국앤컴퍼니는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던 김혜경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초빙 교수를 내세웠다.
이에 대해 조 부회장은 "최대주주 인척의 대통령 시절 청와대 비서관을 역임한 바 있어 분리 선출 감사위원회 위원 후보로서는 가장 중요한 요건에 부합하지 못한다"며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한국앤컴퍼니의 경우 작년 말 기준으로 조현범 사장이 42.9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조현식 부회장이 19.32%, 차녀 조희원씨 10.82%, 조 이사장 0.83% 등을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 지분은 5.21%다.
상법 개정으로 감사위원 선임 시 '대주주 의결권 3% 제한 룰'이 시행되면서 조 사장, 조 부회장, 조희원씨, 국민연금의 의결권은 각 3%로 동일하게 적용됐다.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와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 ISS 모두 이한상 교수 선임안에 찬성을 권고했으며 국민연금도 조 부회장의 손을 들어주면서 이한상 후보가 선임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결과는 조 부회장의 승리였다. 3% 제한 룰로 대주주 의결권이 제한된 가운데 한국앤컴퍼니 소액주주(22.61%)들이 조 부회장 손을 들어주면서 이한상 후보가 김혜경 후보를 누르고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한편 이날 한국앤컴퍼니 사내이사에 원종필 한국앤컴퍼니 전략기획실장이 신규선임됐다. 임기는 3년이다.
이와 함께 전병준 전 매일경제 편집국장과 김한규 전 서울 Z 파트너스 공동대표가 임기 3년의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