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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의식했나…문대통령, 취임 4년 만에 '상공의 날' 참석


입력 2021.04.01 04:00 수정 2021.03.31 23:22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靑에 "기업과 정례적으로 만나라" 당부

기업에 소통 의지 밝히며 화해 제스처

선거 일주일 남아 "표 의식 행보" 해석

문재인 대통령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3월 31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48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3월 31일 취임 후 처음으로 '상공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기업들 의견을 정부는 최우선적으로, 정례적으로 모색하겠다" "공개적으로 기업의 애로를 듣겠다"며 '소통 의지'를 밝혔다. 경제 활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4·7 재보궐선거를 일주일 앞뒀다는 점에서 정치적 포석이 깔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제48회 상공의 날 기념식' 참석 전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회동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의 취임을 축하하며 "SK그룹은 불화수소 국산화를 통한 소재 자립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생산으로 환란(患亂) 극복에 기여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환담 자리에 배석한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향해 "기업인들을 활발히 만나 대화하는 것이 좋겠다"며 "(정부와 기업의 만남이) 과거에는 음습하게 이뤄지면서 정경유착처럼 돼버리는 부분이 잘못된 것이지, 공개적으로 기업들의 애로를 듣고 정부의 해법을 논의하는 것은 함께 힘을 모아 나가는 협력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의사소통을 그만큼 활발히 하라는 뜻이고 유 실장이나 정책실장, 그 자리에 산업부 장관도 배석해 계셨는데 상의를 통해서 의견이 올 경우에는 정례적으로 만나서 해법을 모색해 나가도록 하라는 주문이자 당부 말씀이었다"고 부연했다.


각종 규제책으로 기업과 갈등을 겪어온 문 대통령이 경제 회복과 선도국가로의 도약을 위해 화해 제스처를 보냈다는 해석이다. 문 대통령이 "박용만 전임 회장 시절 규제샌드박스 등을 통해 규제를 많이 완화하는 성과를 거뒀는데 그 부분을 더욱더 가속화해 달라"고 주문한 것, "정부의 생각도 기업과 같다"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많은 기업이 참여하도록 적극 돕겠다고 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발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정치권과 재계 일각에서는 "표를 의식한 행보"라는 말이 나온다. 문 대통령이 임기 4년 간 신년인사회 등 전직 대통령들이 관례적으로 참석했던 경제계의 굵직한 행사에 불참했다는 점에서다. 문 대통령이 경제계를 만난 건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 등 청와대가 주관한 행사가 대부분이다.


특히 이날로써 일주일 남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판세가 여당에 불리하게 기운 상태고,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문 대통령의 '첫 참석'에 정치적 포석이 깔려있지 않겠느냐"며 "선거를 의식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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