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2020년도 연금저축 운용현황 분석결과' 발표
평균 수익률 4.18%…펀드(17%) 제외하면 1% 수익률 기록
지난해 주식시장 호황으로 연금저축펀드 적립금 규모가 30% 이상 급증했다. 그러나 연금저축 가입자의 평균 수령액은 전년보다 낮은 월 24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연금저축 운용현황 분석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연금저축 연간 총 수령액은 3조5000억원(120만5000건)으로 전년 대비15.4%(5000억원) 증가했다.
계약당 연금수령액은 293만원으로 전년 대비 9만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월 평균 수령액은 전년 25만원에서 24만원으로 줄어들었다.
수령금액 별로는 연간 수령액 200만원 이하 비중이 전년(51.9%)보다 늘어난 53.8%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계약자의 절반 이상이 한 달에 17만원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종합소득세 과세대상인 1200만원을 초과하는 계약은 1년 전과 같은 2.2%에 불과했다.
작년 말 기준 연금저축 적립금은 151조7000억원으로 전년(143조4000억원) 대비5.7%(8조3000억원) 증가했다. 연금저축 가입자 수는 590만명으로 전년 대비 24만명 늘었고 계약건도 27만건 늘어난 729만건을 기록했다.
업권 별로는 보험 적립금이 109조7000억원으로 대부분(72.3%)을 차지했다. 이어 펀드(18조9000억원, 12.5%), 신탁(17조6000억원, 11.6%)등의 순이었다. 특히 펀드는 지난해 주식시장 호황, 신규계약 증가 등으로 적립금 규모가 신탁을 추월했다.
수익률(수수료 차감 기준)은 4.18%로 전년 대비 1.13%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연금저축펀드 수익률이 17.25%을 기록하며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 뒤를 이어 생보(1.77%)와 신탁(1.72%), 손보(1.65%) 순이었다.
금감원 측은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전년 말 2197에서 지난해 말 2873을 기록하는 등 7.7% 상승했다"며 연금저축펀드에 집중된 수익률 확대 요인을 설명했다.
연금저축의 연간 총 납입액은 9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0.2%(143억원) 증가했다. 계약당 연간납입액은 250만원으로 전년 대비 13만원 늘었다. 계약 대부분(81.2%)이 연금저축 세액공제한도(400만원) 이하로 납입됐다.
신규계약은 전년 대비 2배 늘어난 59만4000건으로 나타났다. 이중 연금저축펀드 신규계약은 펀드 매매를 위한 연금저축계좌 개설이 크게늘면서 전년 대비 273% 급증한 연 46만8000여건을 기록했다. 반면 연금저축보험은 21% 감소한 12만6000건으로 나타났다.
해지계약은 1년 새 1.3% 늘어난 27만9000건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천재지변이나 사망 등 부득이한 사유로 인한 해지(9000건, 3.3%)를 제외한 임의해지 비중이 전체의 96.7%(27만9000건)를 차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소비자가 연금저축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도록 안내자료 등을 통해 가입 시 유의사항과 ISA에서 연금계좌로 전환한 금액에 대한 추가 세액공제 등 내용을 적극 안내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