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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KB운용 1조 클럽 가입…연금저축펀드 시장 각축전


입력 2021.04.07 06:00 수정 2021.04.06 14:40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하나UBS·KB, 적립금 1조1262억·1조348억…1년 새 13%·27%↑

미래에셋·삼성·한국투자 이어 1조원 돌파 운용사 5개사로 확대

"금소법 영향 제한적인데다 세제 혜택 확대로 경쟁 거세질 것"

하나UBS·KB자산운용이 연금저축펀드 적립금 1조원을 돌파하면서, 시장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픽사베이

하나유비에스(UBS)와 KB자산운용이 연금저축펀드 적립액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주식시장이 호황을 나타내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뭉칫돈이 몰렸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에 적용을 받지 않는 지수연계펀드(ETF)를 중심으로 자산을 구성한데다 추후 정부 주도 세제혜택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연금저축펀드 시장규모가 추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하나유비에스자산운용의 연금저축펀드 적립금 규모는 1조126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 말의 9912억원 대비 13.6%(1350억원)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KB자산운용의 연금저축펀드 적립금은 8129억원에서 1조348억원으로 27.3%(2219억원) 확대됐다.


이 두 회사의 적립금이 1년 새 급증하면서 2019년 미래에셋대우(3조9181억원), 삼성자산운용(1조1443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1조210억원) 등 3개에 불과했던 적립금 1조원 돌파 운용사가 5개로 늘어났다.


연금저축펀드는 개인이 노후를 위해 가입하는 상품 가운데 자산운용사, 증권사 등과 체결하는 집합투자증권 중개계약 상품이다. 채권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운용되는 연금저축신탁, 연금저축보험과 달리 주식, ETF 등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아울러 연금저축펀드에 대해 연말정산에서 12~15%에 달하는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지는 것도 장점이다.


실제로 하나유비에스와 KB운용이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은 것도 1년 새 급격히 상향된 수익률 때문이다. 올해 1월 말 기준 하나유비에스운용의 전체 연금저축펀드 수익률은 19.48%로 집계됐다. 2019년 말 3.50% 대비 15.98%p 개선된 수치다. KB운용 연금저축펀드 수익률은 1년 새 7.33%에서 16.08%로 8.75%p 상향됐다.


ⓒ데일리안

이들 연금저축펀드들의 수익률이 급격히 개선된 것은 지난해 활황을 나타냈던 주식과 ETF 등을 중심으로 상품을 구성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나UBS운용은 중국 중심 주식과 ETF를 중심으로 한 '중국1등주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ClassC-PE'의 수익률을 37.59%까지 끌어올렸다. KB운용도 23.92%의 수익률을 기록한 '주주가치 포커스 증권 투자신탁(주식) C-Pe'을 중심으로 상품 구성을 확대해 투자자 유입에 성공했다.


아울러 지난달 25일 시행된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의 우려에서도 벗어나있다는 점도 연금저축펀드의 장점으로 꼽힌다. 운용사들은 설명의무사항에 맞춰 공모펀드 출시를 미루면서 대신 금소법과 크게 관련이 없는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에만 주력하는 상황이다.


또 운용사들이 있어 얼마 남지 않은 블루오션인 퇴직연금 시장에 대한 경쟁이 강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 1년간 공모 국내 주식형 펀드 시장에서는 20조5604억원이 빠져나간 반면, 퇴직연금펀드와 연금저축펀드에는 3조6414억원이 유입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행된 금소법의 영향으로 연금저축펀드를 중심으로 마케팅전략을 짜는 것이 유리해진 측면이 있다"며 "사전 지정 운용 제도(디폴트옵션)의 도입과 정부의 세제 혜택 확대로 인해 투자자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운용사들의 경쟁이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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