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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 대이동] 野, 5년 만에 이겼지만 '승리'는 아니다?…'대선 향해 혁신'


입력 2021.04.08 03:00 수정 2021.04.08 09:23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野, 환호는 잠시…곧장 '자축 경계' 모드

'국민의힘 승리 아닌 실정 반사이익' 평가

당내서도 "대선까지 긴장 늦추지 말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이 8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당선이 확실해지자 상황판에 당선 스티커를 붙인 후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주호영 원내대표, 김종인 비대위원장,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오 후보 부인 송현옥 세종대 교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정진석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이 4·7 재보궐선거에서 서울·부산시장을 석권했다. 지난 2016년 총선 이후 5년 만에 전국 선거에서 승리한 국민의힘은 환호성을 질렀지만, 자축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함께 나왔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당선 소감에서 "시민 여러분의 뜨거운 지지가 박형준이 잘나서, 저희 국민의힘이 잘해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만하고 독선에 빠지면 언제든 그 무서운 심판의 민심이 저희들을 향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겠다"고 했다.


이같은 겸양의 말은 선거 이후 승리한 쪽에서 왕왕 나오는 말이지만, 국민의힘의 그간 '성적표'와 앞으로의 과제를 살펴보면 단순한 레토릭은 아니라는 평가다.


국민의힘은지난 2016년 총선 이후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까지 전국선거 '4연패'라는 뼈아픈 민심의 심판을 받은바 있다.


이번 선거 석권 역시 '국민의힘의 승리'라기는 보다는 '문재인 정부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이라는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평가다.


게다가 이번 선거 이후 정국을 어떻게 끌고 나가느냐에 따라 내년 열리는 대통령선거에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 당내에서도 '긴장을 추지 말자'는 말이 쏟아지고 있다.


정진석 "희희낙락할 때 아냐…정권교체 첫 걸음일 뿐"
박진 "겸허한 자세로 뼈를 깎는 자기 혁신해야"


ⓒ데일리안 박진희 그래픽디자이너

4·7 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5선 정진석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의 승리는 여당의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에서 비롯됐다"며 "그러니 희희낙락할 때가 아니다"고 썼다.


이어 "LH 투기 비리에 대한 국민적 분노, 무능·위선 정권에 대한 혐오감, 거기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기대감이 합쳐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내년 대선 승리를 쟁취하기 위한, 범야권의 진지로 변모해야 한다"며 "안철수, 윤석열, 홍준표, 유승민 모두를 끌어 안고 내년 3월의 대회전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7 선거 승리는 더 큰 야당, 정권교체로 나아가는 첫 발걸음일 뿐"이라며 "우리 당이 기득권을 내려놓는 일, 야권 통합의 첫걸음을 내딛는 일, 그게 변화의 시작이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의 박진 4선 의원 역시 "이번 선거 결과는 결코 국민의힘만의 승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탐욕과 위선에 빠진 문재인 정권에게 심판의 회초리를 든 것"이라며 "한번의 승리에 취해 과거로 돌아가면 국민의 회초리는 국민의힘을 향할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국민의힘 당원 모두는 더욱 겸허한 자세로 뼈를 깎는 자기 혁신과 열린 통합의 길을 묵묵하게 걸어야 한다"며 "혁신과 통합, 그리고 외연 확대 등 묵묵히 우리의 길을 걸을 때 진정으로 국민의 마음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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