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호골 벽 깨트린 손흥민, 유로파 벽에 막히나

맨유 상대로 리그 14호골 달성, 한 시즌 리그 최다골 ‘동률’

리그서 2월 7일 이후 무려 2개월여 만에 득점포

토트넘은 맨유에 역전패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 무산 위기

손흥민이 리그 14호골을 달성한 뒤 포효하고 있다. ⓒ 뉴시스

‘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이 마침내 자신의 한 시즌 리그 최다골(14골) 기록에 다가섰다.

손흥민은 12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2020-2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40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팀 동료 루카스 모우라가 오른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찔러줬고, 빠르게 문전으로 쇄도해 들어가던 손흥민이 가볍게 왼발로 밀어 넣으며 선제골로 연결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길고 길었던 골 침묵에서 벗어났다. 지난 2월 7일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과 23라운드에서 리그 13호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2개월 만에 오랜 침묵을 깨고 포효했다.

2016-2017시즌 작성한 자신의 한 시즌 정규리그 최다골(14골)과 동률을 이룬 그는 이제부터 득점포를 가동할 때마다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게 됐다.

마침내 13호골의 벽을 허물고 올라선 손흥민이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토트넘이 이날 손흥민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3으로 역전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승점 49(14승 7무 10패)를 기록하며 7위에 머물렀다. 4위 웨스트햄(승점 55)과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차기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가능성이 점차 희박해지고 있다.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지 못한다면 주포 케인은 팀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 ⓒ 뉴시스

토트넘은 차기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 확보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어찌 보면 팀의 명운이 여기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포 해리 케인 등 일부 선수들은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에 나서지 못한다면 팀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도 최근 구단과의 인터뷰를 통해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대한 열망을 드러낸 바 있다. 만약 토트넘이 2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지 못한다면 많은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손흥민도 계속 팀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현 상황대로라면 토트넘은 2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대신 유로파리그 무대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

EPL은 5~6위 팀이 유로파리그로 진출하지만 리그 4위 이내 팀들 가운데 FA컵 우승 팀이 나온다면 7위까지도 유로파리그에 나설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높았던 리그 13호골의 벽을 무너뜨리며 포효했던 손흥민이지만 정작 토트넘은 유로파리그의 벽을 넘지 못할 위기에 놓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