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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 의혹’ 서예지의 ‘스페인’ ‘신문방송학’ ‘아나운서’


입력 2021.04.15 00:02 수정 2021.04.14 22:03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과거 인터뷰에서 언급 후 "그런 말 안했다" 부인

소속사 "신인 시절 잘못 깨달았고 바로 잡으려고 했다"

스페인 대학 합격조차 안했다는 글까지 등장

ⓒtvN

“사람들은 왜 저의 ‘과거’에 집착하는 걸까요? 과거에 도둑질을 한 것도 아니고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킨 적도 없는데 말예요”


서예지가 과거 모 매체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사람들은 ‘일반인’ 서예지의 과거에 대해서 궁금해 하지 않는다. 그러나 ‘배우’ 서예지라면 다르다. 대중들은 연예인, 특히 주목 받는 신인이 등장하면, 그의 과거를 알고 싶어한다. 외모, 연기력에 이 '과거'는 해당 연예인의 이미지를 만들어준다. 외모, 연기력에 더해서 이 ‘과거’는 해당 연예인의 이미지를 만들어준다. ‘의사 출신의~’ ‘승무원 출신의~’ ‘국가대표 출신의~’ ‘미국 아이비리그를 나온’ 등의 과거는 연예인의 향후 행보에 영향을 미친다. 이미지를 통해 대중과 만나기에, ‘이전 직업’과 ‘학력’은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서예지가 데뷔 당시 매체를 통해 언급됐던 ‘스폐인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유학생’, 그리고 ‘아나운서를 준비했다는 이력’은 분명 매력의 한 부분으로 대중에게 어필했을 것이다. 즉 자신이 선택했든, 소속사가 밀어붙였든 ‘서예지’를 홍보하는 주요 내용으로 이용됐다. 그래서 이런 류의 인터뷰들이 데뷔 이후 나왔다.


“스페인에서 유학을 했어요. 수영이가 원래는 뉴욕 유학생이라는 설정인데 감독님이 맞춰주셨죠. 고등학교는 한국에서 졸업하고 대학교를 스페인에서 해보려고 했어요. 특정 전공 때문에 간 건 아니고 스페인이라는 나라에서 살아보고 싶고, 언어도 매력적이라 추진하게 됐죠. 학교에선 신문방송학을 공부했어요” (2013년 8월 스타뉴스 인터뷰 중 서예지 멘트)


비주얼로 보나 연기력으로 보나 서예지의 연기 준비기간은 꽤 길어 보이지만, 스페인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며 아나운서의 꿈을 키워왔다가 우연히 치과에서 현 소속사 대표의 눈에 띄어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됐다. 서예지는 오디션에서도 연출자 김병욱 PD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감자별’에 합류하게 됐다. (2014년 5월 노컷뉴스 인터뷰 중)


사실 서예지의 꿈은 연기자가 아니라 아나운서였다. 스무살,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스페인으로 어학연수를 떠난 서예지는 현지 대학에 입학해 신문방송학을 접했다. 그렇게 꼬박 3년을 공부하며 아나운서의 꿈을 키우다 교정 문제로 한국에 잠시 들어온 서예지는 현재 소속사 대표를 만나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됐다. 서예지는 “치아교정을 5년을 했다. 치아를 많이 빼는 바람에 하관에 문제가 생겨 잠시 한국에 왔는데 그 치과에서 인연이 시작됐다. 물론 처음엔 거부를 많이 했다. 아나운서를 꿈꿨던 내가 배우의 길을 걸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라고 말했다. (2014년 5월 티브이데일리 인터뷰 중)


그런데 일정 시간이 지나 서예지는 인터뷰 내용을 부인했다. 앞서 ‘과거 집착’ 인터뷰에서 서예지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스페인으로 유학을 떠났고, 그곳에서 대학을 졸업했다는 말이 있다. 물론 스페인이 좋아서 유학을 갔던 건 맞지만 대학을 나오진 않았고 아나운서가 꿈이었던 적도 없다. 제가 그런 말을 한 적은 더더욱 없다” (2017년 우먼센스와 인터뷰 중)


이 말이 사실이라면, 서예지와 인터뷰 후 기사를 작성한 기자들이나 예능 자막을 넣은 이들은 모두 사기꾼이다. 아니, 정확히는 아나운서를 꿈꿨다고 말한 ‘과거의 서예지’조차 사기를 친 셈이다.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이런 인터뷰 상황에 대해 이렇게 해명했다.


“최근 서예지의 학력과 관련된 문의가 많아 이 자리를 빌려 사실관계를 답한다. 서예지는 스페인 마드리드 소재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교’에 합격 통지를 받아 입학을 준비한 사실이 있으나, 그 이후 한국에서의 활동을 시작함에 따라 정상적으로 대학을 다니지 못했다. 데뷔 초 서예지가 스페인으로 돌아가 학교에 다닐 거로 생각했고, 이에 당시 소속사에서 ‘그럼 재학하는 것으로 하자’고 해 서예지는 그 말에 따르게 됐다. 연기자 활동을 계속하게 되면서 신인 시절 잘못을 깨달았고, 소속사 이적 후 바로 잡으려고 했다”


즉 이전 소속사의 문제라는 것이다. 그러나 서예지는 아예 “말한 적이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골드메달리스트가 2020년 전속계약 체결 후 무엇을 어떻게 바로잡으려 했는지도 의문이다.


서예지의 학력 의혹이 문제가 되고, 관심을 모은 이유는 앞서 언급했듯이 이를 통해 배우 외적으로 일정한 이미지를 구축했고, 그것이 현재의 서예지를 만드는데 일정 부분 일조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것이 거짓으로 만든 이미지로 정리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서예지 스페인 지인이라는 네티즌이 서예지가 스페인 대학교에 합격조차 안했다는 글까지 올렸다. 소속사가 아닌 서예지의 '입장'이 필요한 이유다.


“아나운서를 꿈꿨던 내가 배우의 길을 걸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는 2014년의 서예지는 “아나운서가 꿈이었던 적이 없다”는 2017년의 서예지를, 신문방송학을 공부한 서예지는 합격 통지만 받은 서예지를 어떻게 볼까.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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