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운용자산 규모 4500달러↑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대부분 지역에서 소매금융 부문을 철수하기로 한 씨티그룹이 부유층 자산관리와 기업금융 사업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 따르면 피터 바베지 씨티그룹 아시아태평양지부 최고경영자(CEO)는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설명했다.
피터 바베지 CEO는 씨티그룹이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프라이빗뱅커(PB), 기업금융전담역(RM) 1100명, 기술·운영직 1200명을 추가 고용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아시아 지역 운용자산 규모를 4500억달러(약 503조원)로 늘릴 계획이다.
목표 자산액은 현재 아시아 지역의 부유층 자산 규모인 3000억달러의 (약 335조원)의 50%다. 다만 WSJ는 이같은 목표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씨티그룹 현 자산규모는 지난 2015년 2550억달러에서 약 18% 증가하는데 그쳤다. JP모건체이스와 HSBC홀딩스 등 글로벌 금융사간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다.
앞서 씨티그룹은 지난 15일 한국·중국·호주 등 아시아·유럽·중동 지역 13개 국가에서 소비자 금융 사업을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업 재편으로 아시아에서만 223개 지점과 1720만개의 개인 계좌를 처분한다.
이같은 결정은 아시아 지역에서 소매금융 사업의 낮은 수익성 때문이다. 씨티그룹은 자산규모 기준 미국에서 3위이나 해당 13개 소매금융 사업의 지난해 순이익은 '제로'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거액 자산가가 많은 싱가포르, 홍콩, 영국 런던, 아랍에미리트(UAE)는 소매금융 사업을 남겨두었다.
바베지 CEO는 “이점이 있는 분야를 선택하고 집중해야 한다”며 “아시아는 전세계에서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큰 지역이고, 이 곳에서 제대로 일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거액 자산관리 부문에 주력해 앞으로 기관고객을 더 유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