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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KB·한화운용, 중장기가치 ESG '베팅'


입력 2021.04.21 13:13 수정 2021.04.21 13:14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TCFD 가입·위원회 설립하고 자체 평가기법 개발

코로나19·글로벌 기후변화가 ESG 시대 앞당겨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ESG 경영이 가속화 되고 있다.ⓒ데일리안DB·KB·한화자산운용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투자자산의 지속가능성이 부각된 가운데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운용사 전반의 ESG 투자와 상품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투자자들의 투자 판단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은 전날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전담협의체(TCFD)’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TCFD는 기후변화 관련 정보공개 방안 마련을 목적으로 2015년에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협의체인 금융안정위원회(FSB) 주도로 창설됐다. 현재 전세계 1900여개 기업과 단체가 가입했고 국내는 환경부, 한국거래소 등 34개사가 가입 중이다. 국내 운용사 중에는 신한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안다자산운용 등이 가입했다.


운용사들의 ESG 운용위원회 신설도 잇따르고 있다. KB자산운용은 TCFD가입과 동시에 이현승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한 운용위원회도 설립했다. 위원회에선 통합적 ESG전략수립과 자산군별 ESG 전략수립, 관련 투자성과 분석, 위험관리 등 운용 프로세스에 대한 의사결정을 주도한다. 특히 상품 출시단계에서부터 ESG요소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목표다.


한화자산운용은 ESG위원회 설치를 위해 정관을 변경한 뒤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ESG위원회는 ESG경영의 전략 및 정책 수립과 관련 규정의 제·개정, ESG 관련 외부 이니셔티브 참가와 보고서 발간 등을 이끈다. 또 위원회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지속가능전략실을 간사조직으로 활용한다. 이를 통한 ESG 관여활동과 의결권 행사 등 체계화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자산운용도 이달 중으로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설치해 ESG 경영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운용사들의 ESG 투자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삼성자산운용은 신재생·친환경 인프라 등 ESG 관련 부문에 2조40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후 삼성ESG밸류채권펀드, 삼성에너지트랜지션펀드, KODEX탄소효율그린뉴딜 등 총 9개의 ESG 관련 공모펀드를 출시했다.


KB자산운용은 지난 3월 인프라, 국내주식형, 해외주식형, 국내채권형 펀드, ETF 등 ESG관련 펀드 수탁고가 이미 3조원을 넘어섰다. 신재생에너지와 국내환경시설에 투자하는 대체투자형 2조1000억원, KBSTARESG사회책임ETF 3290억원을 포함한 주식형 6400억원, 채권형 2600억원 등이다.


자체 평가 기법을 개발하는 운용사도 늘어났다. 한화자산운용은 국내 자산운용사 최초로 자체 ESG 평가 시스템을 개발해 활용 중이다. 상장사는 물론, 비상장 채권 발행사와 공기업까지 평가 가능한 시스템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도 비상장사에 대해 ESG 내부 평가 방법을 마련한 가운데 2부 전담조직을 운용해 연내 ESG 투자 인프라를 완성할 계획이다.


KB자산운용은 ESG 통합 시스템을 적용해 국내기업은 대신경제연구소, 한국지배구조원과 함께 7단계로 구분해 개별종목 ESG 평가정보를 이미 운용에 활용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코로나19와 글로벌 기후변화로 국가의 성장 동력 확보가 시급해졌고, 기업의 환경·사회 책임에 대한 인식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ESG 투자 시장도 계속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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