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하며 北 계속 설득하는 노력 필요"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을 '삶은 소대가리' '미국산 앵무새'에 비유한 것과 관련해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협상을 재개하자는 절실함이 묻어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2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북한의 언어 사용이 개탄스럽다"면서도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북측 인사들을 대면한 자리에서 "우리가 사용하지 않는 고약한 단어를 꼭 꼬집어 사용하느냐"고 지적한 일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문제를 오래 다루는 사람 입장에서 우리가 정말 참기 어려운 표현들도 있다"면서도 "거친 언어의 내용을 살펴보면 대화 조건을 제시하며 협상을 재개하자는 절실함이 묻어있는 걸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북측의 도발적 언어 사용에 대해서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그 사람들이 실제로 원하는 것이 뭔지 잘 간파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더 바람직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다만 정 장관은 "우리 국민들이 북한의 몰상식한 언어 사용에 대해 충분히 불쾌하게 생각할 수 있다"면서도 "현재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인내해가며 그들을 계속 설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기본적으로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가 더 강한 언어로 비판하면 우리 속은 시원하겠지만, 그다음은 어디로 가겠느냐"며 "저런 언어를 사용하는 배경이 뭘까. 자기들이 정말 강하다고 생각하면 저런 표현을 진짜 사용할 수 있을까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안을 생각하며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