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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에 고프로 넣고 개조한 英남성, 6500장 몰카 찍고 다녔다


입력 2021.04.25 11:17 수정 2021.04.24 23:31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영국에서 한 남성이 자신의 신발 안에 카메라를 넣고 불법촬영하다 덜미가 잡혔다.


ⓒMetro

21일(현지시간) 메트로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리차드 와일리(32) 2019년 6월부터 8월까지 약 2개월 동안 우스터셔 지역 일대에서 몰래카메라 범행을 저질렀다.


와일리는 자신의 신발에 '고프로' 카메라를 넣고 눈에 띄지 않도록 직접 개조했다. 그는 이 신발을 신고 여성이 자신의 집에서 나체로 돌아다니는 모습이나, 성관계 동영상 등을 몰래 촬영했다.


그는 주택가를 비롯해 도로, 옷가게 등 곳곳에서 범죄를 저질렀다. 그러던 중 2019년 8월 대형 의류판매장에서 여성들의 모습을 동의 없이 촬영하던 와일리는 10대 소녀에게 발각됐다.


쇼핑 중이던 16세 소녀가 카메라에서 난 '찰칵' 소리를 들었고, 매장 직원에게 알린 것. 신고를 받은 경찰은 CCTV 영상 등을 이용해 와일리가 일하는 우스터대학에서 그를 체포했다.


ⓒMetro

조사 결과 와일리는 대학의 교직원으로 일하며 두 아이를 키우는, 겉보기에 너무나도 평범한 남성이었다. 그러나 그의 카메라와 컴퓨터에서는 무려 6436장에 달하는 사진이 발견됐고, 카메라가 드러나지 않도록 개조한 신발 두 켤레 등도 함께 발견됐다.


와일리에게 피해를 당한 사실이 확인된 여성만 무려 250명이었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람까지 합치면 더 많은 피해 여성들이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동영상과 인터넷에 올린 정황은 없었다.


지난 19일 열린 최종재판에서 마틴 잭슨 판사는 "이 범죄는 오로지 스스로의 성적 만족을 위한 것이었다. 특히 고프로 카메라를 사용하고 신발에 넣어 사용할 수 있도록 개조하는 등 상당히 계획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 중에는 10살 된 어린 사촌을 데리고 처음 쇼핑에 나온 10대 소녀도 있었다"면서도 "다만 리차드 와일리는 자신의 범행에 대해 일체 인정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와일리에게 3년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으며, 5년간 성범죄자 등록부에 신원을 공개하고, 재판이 끝난 직후부터 4개월간 통금 시간을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와일리는 피해자에게 750파운드(약 117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해야 한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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