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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에게 허락되지 않은 우승, 이적 가속화?


입력 2021.04.26 06:46 수정 2021.04.26 07:03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맨시티전 완패로 EFL컵 준우승에 그쳐

어정쩡한 포지션, 부진했던 손흥민 모습

수비에 치중했던 손흥민. ⓒ 뉴시스

토트넘이 경기력에서 압도적으로 밀리며 13년만의 우승을 허락받지 못했다.


토트넘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 잉글리시 풋볼 리그컵(EFL컵, 카라바오컵)’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결승전서 0-1 패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완패였다. 이날 점수 차는 1골에 불과했으나 토트넘은 볼 점유율에서 38%-62%로 크게 밀렸고 무엇보다 슈팅 숫자에서 2-21라는 10배 넘는 차이를 보였다.


더욱 충격은 맨시티가 90분 내내 여유 있는 경기를 펼쳤다는 점이다. 그도 그럴 것이 맨시티는 오는 29일 PSG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을 앞두고 있다. 맨시티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대회인 만큼 이번 카라바오컵 결승에서 선수들이 체력을 안배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로써 맨시티는 EFL컵 역사상 두 번째로 4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를 EFL컵 역대 최다 우승 타이(8회, 리버풀과 동률)에 올려놓으며 다시 한 번 자신의 남다른 지도력을 입증했다.


손흥민. ⓒ 뉴시스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선수가 바로 손흥민이다.


이날 손흥민은 풀타임 선발 출장해 90분 내내 단 한 차례도 슈팅을 기록하지 못하며 저조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게다가 패스의 질도 대부분 백패스에 그쳤으며 최전방 침투 대신 수비에 치중하는 모습이었다.


토트넘은 패스 플레이가 뛰어난 맨시티와의 점유율 싸움에서 밀렸고, 특히 중원을 내주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 했다. 왼쪽 윙포워드로 출전한 손흥민은 동료들을 돕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수비 가담에 임할 수밖에 없었다.


이를 감안한다 하더라도 아쉬운 모습을 보인 것만은 분명하다. 손흥민은 엄청난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공간 침투 능력이 뛰어난 선수다. 이는 맨시티처럼 라인을 올리고 점유율 축구를 구사하는 팀을 상대로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손흥민은 윙포워드가 아닌 윙백으로 보일 정도로 2선 뒤로 물러나있었고 역습 또한 시도하지 않는 모습으로 팀 패배의 상당한 지분을 차지하게 됐다.


손흥민은 경기가 끝나자 그대로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클럽 커리어 첫 우승을 놓친 아쉬움이 컸기 때문이다. 가레스 베일은 물론 케빈 더브라위너 등 맨시티 선수들까지 다가와 위로를 할 정도였다.


전임인 무리뉴 감독 시절 부여됐던 수비 가담, 이로 인한 어정쩡한 포지션과 역할 부여 등으로 손흥민은 체력은 말 그대로 바닥났다 해도 과언이다. 여기에 신통치 않은 팀 성적까지, 재계약 협상에 나선 손흥민이 자신의 거취에 대해 밖으로 눈을 돌릴지 지켜볼 일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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