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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 한국 영화계 새 역사 썼다…오스카 여우조연상 수상


입력 2021.04.26 11:04 수정 2021.04.26 11:51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데뷔작 '화녀' 김기영 감독에게 감사"

25일(현지시간)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이 시상식 프레스룸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배우 윤여정이 미국 최고 권위의 영화상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계 역사를 새로 썼다.


윤여정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유니온스테이션과 돌비극장 등에서 개최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윤여정은 오스카 연기상 트로피를 거머쥔 최초의 한국 배우가 됐다. 아시아 배우로는 '사요나라'(1957)의 우메키 미요시 이후 64년 만에 역대 두 번째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이다.


윤여정은 '맹크'의 아만다 사이프리드, '더 파더'의 올리비아 콜맨', '힐빌리의 노래' 글렌 클로스, '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의 마리아 바카로바를 제치고 무대에 올라 수상 소감을 밝혔다.


윤여정은 "아시다시피 저는 한국에서 왔다. 유럽 분들은 많은 분이 제 이름을 어, 여라고 하거나 정이라고 부르시는데, 모두 용서해드리겠다"며 "서양 TV 프로그램을 자주 봤는데 이 자리에 오게 되다니 믿을 수가 없다. 아카데미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이어 "'미나리' 가족분들께 감사드린다. 영화를 찍으며 모두 가족이 됐다. 무엇보다 정이삭 감독님이 없었다면 제가 이 자리에 설 수 없었을 것"이라고 '미나리' 팀을 언급했다.


윤여정은 글론 클로즈를 언급하며 "우리 모두 승리한 거나 다름이 없다. 나는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겸손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첫 영화를 찍게 해준 김기영 감독과 두 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미나리'는 지난해 선댄스 영화제 공개 이후 크고 작은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100여 개가 넘는 상을 받았고 이 중 30여 개를 윤여정이 받으면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의 유력 후보로 언급돼 왔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한인 가족의 미국 정착기를 다룬 영화 '미나리'가 감독상, 작품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음악상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미나리'는 정이삭 감독의 작품으로 1980년 남부 아칸소로 이주한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그렸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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