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LA에인절스전 앞두고 텍사스 양현종 콜업
불펜 과부하에 따른 조치...불펜서 홈경기 출격 준비
묵묵히 기다리던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마침내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27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시작되는 ‘2021 메이저리그(MLB)’ LA에인절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선수단 이동을 발표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외야수 레오디 타베라스를 대체 훈련지로 보내고 양현종을 불러 올렸다는 점이다. 아쉽게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양현종은 그동안 택시 스쿼드에 포함돼 호출을 기다렸는데 드디어 콜업됐다.
택시 스쿼드는 MLB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에 대처하기 위해 만든 특별 규정.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선수 개인의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만든 제도다. 택시 스쿼드에 포함된 선수는 팀의 원정경기 기간 동행하다 콜업되면 즉시 등판이 가능하다.
개막 이후 약 한 달 만에 잡은 기회다.
지난 2월 텍사스 레인저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초청선수로 빅리그 캠프에 합류했던 양현종은 스프링캠프 5경기(선발1경기) 10이닝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좋지 않았지만, 다른 4경기에서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아 콜업 우선순위로 분류됐다.
이제 양현종의 등판은 시간문제다. 양현종이 마운드에 오르면 박찬호-추신수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텍사스에서 뛰는 세 번째 선수가 된다.
텍사스의 양현종 콜업 배경에는 역시 허약한 마운드가 크게 자리한다. 개막 전부터 투수진에 대한 우려가 컸는데 현실로 다가왔다. 현재 텍사스의 팀 평균자책점은 4.51(MLB 24위)로 최하위권이다.
그나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던 일본인 투수 고헤이도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2이닝 만에 강판됐다. “상대에게 간파 당한 느낌을 받았다”는 아리하라의 조기 강판으로 텍사스는 4명의 불펜 투수를 투입했는데 이 중 3명이 30구 이상을 던졌다.
선발 보다 심각했던 텍사스 불펜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당장 불펜서 대기하는 양현종은 불펜 투수로서의 출격을 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