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영업익 9조3800억...완제품 '5조5천억' 절반 이상
반도체 등 부품 공급난으로 완제품 악영향 가능성
2Q D램·낸드 수요 강세로 성장 시동 본격화 기대감
삼성전자가 1분기 모바일과 가전의 활약 속에 9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한 가운데 2분기부터 반도체 회복까지 더해지면서 성장세를 구가할 전망이다.
최근 불거진 부품 수급난으로 인한 완제품 악영향을 최소화하면서 가전과 모바일의 호조를 최대한 지속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29일 오전 진행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반도체 쇼티지(공급부족)로 세트(완제품)와 디스플레이 생산에 일부 차질이 있다"며 "그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마트폰·TV·가전 등 세트에서는 주요 공급사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거래선과도 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발표된 1분기 실적에서 스마트폰이 주력인 IT모바일(IM)부문에서 4조3900억원, TV·가전이 주력인 소비자가전(CE)부문에서 1조1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전체 영업이익(9조3800억원)의 약 58.7%에 달한다.
1분기 반도체의 실적이 다소 하락한 영향도 있지만 완제품 실적이 그만큼 호조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펜트업(pent up·억눌린) 수요로 인한 불붙은 보복소비가 위력을 발휘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반도체 공급난이 이러한 완제품의 호조세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는 상황이다.
김성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하반기 모바일 시장 전망과 관련해 "점진적 경기회복, 5세대이동통신(5G) 확산세 등 성장 요인이 있지만 부품수급 이슈, 코로나19 장기화 등 불확실성이 있다"며 부품 공급 문제가 실적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어려움 속에서도 추가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반도체 공급난이 주로 PC와 모바일 중심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수요 강세가 여전하다는 판단이다.
회사측은 “PC는 1인 1PC 트렌드를 바탕으로 수요가 강세를 보이고 모바일은 5G 확산과 각국 경기부양책 영향으로 추가 수요 성장이 가능할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되고 있는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부족으로 사전에 최대한 확보해서 1분기 영향을 최소화한만큼 이러한 전략을 그대로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디스플레이는 1분기 영업이익으로 360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측은 “현재 공급사와 긴밀한 연락, 고객사와도 수시로 연락하면서 공급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1분기 다소 부진했던 반도체도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호황에 따라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1분기 반도체사업부 영업이익은 3조3700억원으로 전년동기(3조9900억원)과 전분기(3조8500억원)은 물론,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였던 3조5000억원도 밑돌았다.
하지만 2분기부터는 D램에 이어 낸드까지 수요 상승세가 나타나면서 본격적인 성장을 구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측은 “D램은 1분기 가격 턴어라운드에 이어 2분기도 상승세를 지속할 전망으로 그 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라며 “낸드플래시는 모바일 고용량 가속화, 솔루션 제품 강세로 2분기 수요가 공급을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 앞서 1분기 실적으로 매출 65조3900억원과 영업이익 9조38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반도체 실적 하락 등 어려움 속에서도 지난해 4분기(9조500억원)에 이어 2분기 연속 9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