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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선' 못 박혔는데 대체노선도 없어…2기 신도시 패싱?


입력 2021.04.30 05:00 수정 2021.04.29 17:40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제4차 국가철도망계획 변동없이 그대로 반영

김포한강선 등 대체 수단도 미반영…주민 반발

수도권 신규 광역 철도 사업.ⓒ국토부

우려가 현실이 됐다.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D 김포~부천 노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세부적인 실행계획을 명시한 제4차 대도시권 광역교통시행계획 초안에 해당 노선 사업이 담겼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계획에는 마땅한 대체 노선마저 반영되지 않으면서 2기 신도시는 교통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GTX 노선을 줄줄이 배치한 3기 신도시와 달리 서부권 신도시는 패싱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내놓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연구원은 지난 29일 제2차 대도시권 광역교통기본계획(2021~2040) 및 제4차 대도시권 광역교통시행계획(2021~2025) 공청회를 열고 주요 철도망 구축 계획을 공개했다.


시행계획안에는 신규 사업으로 서부권 광역급행철도(장기~부천종합운동장) 노선 구축안이 담겼다. 시행계획은 세부 실행계획까지 반영하는데, 해당 계획에 포함되는 사업들은 모두 추진이 가시화됐다고 볼 수 있다. 이른바 '김부선'은 확정된 셈이다.


해당 노선대로라면 GTX-D를 타고 서울 강남으로 진입하려면 부천까지 와서 지하철 7호선으로 환승해야 한다. 아니면 김포 골드라인을 탑승해야 하는데 정원 200명인 2량짜리 꼬마열차로 혼잡도가 280%에 이른다. 김포 지역 뿐만 아니라 교통 환경이 좋지 않은 인근 검단 거주민들의 실망감도 크다.


계획안에는 GTX-D를 대체할 만한 노선도 포함되지 않아 해당지역 주민들의 반발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가 정부에 건의한 5호선 김포연장(방화∼김포), 김포골드라인 연장 등은 모두 이번 계획에 반영되지 않았다. 인천2호선 연장만 확정됐다.


3기 신도시인 고양 창릉이나 남양주 왕숙, 부천, 과천 지구에 GTX가 배치된 것과 비교하면 더욱 대조된다.


김천기 김포한강신도시총연합회장은 "김포를 도시 취급도 안하겠다는 것 아니냐. 말문이 막힌다"며 "5호선도 안돼 GTX도 안돼 김포시민들은 얼마나 더 고통을 받으라는 얘기인지 알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뜻이 관철될 때까지 집단행동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오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GTX-D 강남직결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가 출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앞서 지난 28일에는 김포·검단 시민들이 세종시 국토부 청사 앞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집회를 벌인 바 있다.


전문가들은 교통망이 개선되지 못하면 점차 지역간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결국 교통망이 다른 신도시보다 뒤떨어지게 되면 지역간 격차가 발생하게 될 것"이라며 "수요는 다른 쪽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고 인구 유입이 안 되면 다른 지역에 비해 도심 발전이 더디거나 낙후돼 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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