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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전자랜드’ 18년 구단 역사 마무리도 졌잘싸!


입력 2021.04.30 15:09 수정 2021.04.30 15:09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4강 플레이오프서 전주 KCC에 2승 3패로 아쉬운 패배

전자랜드 이름으로 나선 마지막 시즌, 끝까지 투혼 발휘

4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KCC에 패한 전자랜드. ⓒ KBL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가 4강 플레이오프 고비를 넘지 못하며 18년 구단 역사를 아쉽게 마무리했다.


전자랜드는 2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5차전 전주 KCC와 원정 경기에서 67-75로 패했다.


이로써 전자랜드는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모기업이 구단 운영에서 손을 떼겠다는 방침을 KBL에 전달하면서 전자랜드는 이제 아쉬움을 뒤로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전자랜드라는 이름으로 마지막 플레이오프에 나선 선수들은 정규리그 1위 KCC를 상대로 마지막까지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전주 원정서 열린 1,2차전을 내주며 무기력하게 물러나는 듯 보였지만 인천 홈에서 열린 3,4차전에서 내리 대승을 거두면서 분위기를 탔다.


전자랜드는 5차전을 통해 0%의 기적에 도전했다. 역대 4강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을 패한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지만 마지막이라는 간절함과 투혼으로 기적을 꿈꿨다.


하지만 더 이상의 전진은 없었다. 5차전에서 22득점-25리바운드를 기록한 라건아를 막지 못하면서 전자랜드의 행보는 여기서 마무리됐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내리고 있다. ⓒ KBL

늘 그래왔듯이 시즌 결말은 이번에도 비슷했다. 포스트시즌 단골인 전자랜드는 매번 잘 싸우고도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해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의 줄임말)’의 대명사로 불렸다.


2014-15시즌에는 정규리그 6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라 3위 서울 SK를 상대로 3연승을 거뒀다. 4강 플레이오프서 2위 원주 동부와 5차전까지 치르는 명승부를 펼쳤지만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당시 ‘포주장’ 리카르도 포웰을 중심으로 펼쳤던 투혼은 농구 팬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하며 ‘감동랜드’의 서막을 알렸다.


유일한 챔피언결정전 경험인 2018-19시즌 때도 ‘만수’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절대 강자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분투하며 ‘졌잘싸’를 시전했다.


이번 포스트시즌도 마찬가지였다. 정규리그 5위로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전자랜드는 전력 열세라는 평가를 딛고 정규리그 4위 고양 오리온을 3승 1패로 제압했다.


1위 KCC를 상대로도 최종전까지 치르는 저력을 보여줬지만 아쉽게 고비를 넘지 못했다. 3,4차전을 내리 잡았을 때만 해도 분위기는 전자랜드 쪽으로 완전히 넘어왔었기 때문에 더욱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다음 시즌에도 우승을 향한 전자랜드의 항해는 계속된다. 단지 이름만 바뀔 뿐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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