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홀로 '문파'와 싸우는 조응천…동료 의원조차 "정당정치 자격 없다" 비판


입력 2021.04.30 11:23 수정 2021.04.30 12:18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전재수 "당원과 전쟁하듯…별로 좋지 않다"

이재정 "정작 그는 민심 위해 무엇을 해왔나"

윤건영 "선출직이면 문자폭탄 정도 감당해야"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강성 당원들의 '문자 폭탄' 행태를 연일 비판하며 쇄신을 요구하고 있지만, 민주당 누구도 제대로 응답하지 않고 있다. 이재정 민주당 의원은 되레 조 의원을 겨냥해 "당원을 외면하자 한다면 정당 정치의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조 의원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친문 성향의 박주민·김종민·김용민 의원을 언급하며 "그동안 전당대회 성공 방정식이 있었다. 계속 1위를 하지 않았는가"라며 "(김용민 최고위원 후보도) 그 성공 방정식을 따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당과 의원들이 강성 당원에게 지나치게 쏠려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자 '문자폭탄 수혜자'로 지목된 박주민 의원은 30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오해다. 저도 항의성 문자나 전화가 정말 많았으며 지난해 아이가 굉장히 아파 응급실을 찾아야 할 때 하루에 몇만 통씩 문자가 들어오는 바람에 전화를 쓸 수 없어 굉장히 애를 태운 적도 있다"라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민주주의는 수많은 주관과의 대화"라며 "생각이 다른 분들하고 계속해서 대화하고 설득이 필요하면 설득하는 것이기에 '문자폭탄'이라는 의사 표현과도 마주쳐야 된다"고 주장했다.


'친문' 전재수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어떻게 보면 선거 결과에 대한 논쟁일 수 있다"면서도 "조응천 의원이 싸움하듯이 작심 비판했는데, 마치 전쟁하듯이 이렇게 하는 건 별로 좋지 않을 것 같다. 친문, 강성 지지자, 문자폭탄 등의 단어는 국민의힘의 집권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재정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에서 조 의원을 겨냥해 "당심과 민심을 이야기하면서 당심과 싸우는 그는 정작 민심을 위해 무엇을 해왔느냐. 사실 나는 잘 모르겠다"고 직격했다.


이 의원은 "그가 주장하는 새로운 전당대회 성공 방정식은 구태의연한 줄 세우기와 국회의원, 지역위원장만 포섭하면 당을 지배할 수 있는 구조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거듭 강조하지만 우리는 민주당 의원이지 무소속이 아니다"라며 "당의 내일을 고민하거나 민심 이반의 이유를 찾고 다시 그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이 아니라 기어이 '당원'을 '외면'하자 한다면, 정당정치의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 의원도 29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의사 표현 수위와 내용이 욕설이나 인신 모독이라면 문제이지만 소속 의원들에 대해 의사를 표현하는 정도라면 그 자체를 비난할 수 없다"며 "선출직이라면 그 정도는 감당하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이유림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