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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 온다는데…웨이브·티빙, '토종 콘텐츠' 승부수 통할까


입력 2021.05.11 06:00 수정 2021.05.11 10:08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디즈니+ 상륙 앞두고 웨이브·티빙 등 오리지널 예능·드라마 방영 본격화

국내 OTT간 콘텐츠 강화 위한 인재 영입 경쟁 치열

넷플릭스 이어 디즈니+도 K-콘텐츠 투자·방영...하반기 OTT 빅뱅 '예고'

디즈니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가 올 하반기 진출을 예고하면서 토종 OTT들이 대응책 마련에 분주히 나서고 있다. 특히 국내 양대 OTT인 ‘웨이브’와 ‘티빙’은 올 하반기 다수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방영해 해외 OTT들과 콘텐츠 전면승부를 시작한다.


11일 OTT 업계에 따르면 티빙은 지난 7일 오리지널 예능 콘텐츠인 나영석 PD의 ‘스프링 캠프’를 첫 방영했다. 이어 삼세세끼 이진주 PD의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과 ‘여고추리반’ 시즌2 제작에 나설 계획이다.


티빙은 앞서 오리지널 '여고추리반'을 시작으로 드라마 '당신의 운명을 쓰고 있습니다', 영화 '서복' 등 다채로운 장르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하고 있다. 특히 드라마 뿐만 아니라 예능에서도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방영하고 있단 게 차별점이다.


티빙 오리지널 예능 콘텐츠 '스프링 캠프' 포스터 이미지.ⓒ티빙

그동안 독점 콘텐츠 공급 위주로 주력해온 웨이브는 올 하반기 오리지널 콘텐츠 방영을 본격 시작한다.코미디 드라마 ‘유 레이즈 미업’은 최근 배우 캐스팅을 마치고 올 여름 방영할 예정이다. 정치 시트콤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투자를 확정, 제작에 착수했다. 올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웨이브는 앞서 2025년까지 오리지널 제작에 1조원 투자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티빙도 2023년까지 4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KT OTT '시즌(Seezn)'도 160여개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여왔다. KT 콘텐츠 법인 스튜디오지니는 2023년까지 4000억원 투자로 오리지널 대작 드라마 100개를 선보일 계획이다. 왓챠는 지난해 말 36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 유치에 성공,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콘텐츠 전문가 모십니다"…국내 OTT 간 경쟁도 치열


왼쪽부터 김철연 KT 스튜디오지니 공동대표, 이찬호 콘텐츠웨이브 최고콘텐츠책임자.ⓒ각 사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내 OTT기업들의 인재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3일 웨이브는 전문성 강화를 위해 콘텐츠전략본부를 신설하고 이찬호 전 스튜디오드래곤 책임 프로듀서(CP)를 최고콘텐츠책임자(CCO)로 선임했다.


이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시너지센터 임원으로 조대현 전 티빙사업본부장을 영입했다. 티빙은 지난 3월 이명한 CJ ENM 지식재산권(IP)운영본부장을 기존 양지을 대표와 함께 티빙의 공동 대표로 선임하며 공동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KT도 연초 콘텐츠 전문법인 '스튜디오 지니'를 설립하면서 김철연 전 CJ ENM 글로벌사업부장을 공동 대표로 영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내 OTT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티빙이 1위 웨이브를 바짝 추격하는 모습이다.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웨이브와 티빙의 월간이용자수(MAU)는 각각 368만명, 327만명으로 집계됐다. 가입자 수 차이는 작년 말 100만명에서 41만명으로 줄었다.


◆해외 OTT 맞서려면 '오리지널 콘텐츠'는 필수...하반기 국내외 OTT 빅뱅 예고


디즈니플러스 앱 화면 이미지.ⓒ디즈니플러스

이같은 국내 OTT들의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확대는 해외 OTT들과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플러스 등 해외 OTT들이 선제적으로 K-콘텐츠가 세계에서 흥행하는 데 주목,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어서다.


실제 앞서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 ’스위트홈‘, '킹덤', '승리호', ’인간수업‘ 등을 제작해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이에 더해 올해 한국 시장에 5억달러(약 5600억원)를 투입해 13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 진출이 예상되는 디즈니플러스는 지난 3월 오상호 전 디즈니 스튜디오 사업부 전무를 디즈니 코리아 신임 대표로 선임해 한국 조직을 새롭게 정비했다. 이어 미디어 그룹 ’NEW(뉴)‘와 텐트폴 드라마 '무빙'과 강다니엘의 출연이 논의되고 있는 '너와 나의 경찰수업'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애플TV플러스는 지난 3월 첫 오리지널 한국 콘텐츠 제작 계획을 발표했고, 아마존프라임까지 한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하반기 국내외 OTT들의 다수의 오리지널 콘텐츠 공세에 나서면서 가입자 유입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OTT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 같은 해외 OTT 영향력이 커지면 결국 국내 콘텐츠 업계 전체가 종속되는 결과가 올 수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국내 OTT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건 오리지널 콘텐츠를 많이 선보이는 것과 유료 가입자를 늘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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