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성향 대학생 단체 '신전대협' 대자보 부착
"문 정권, 2030 삶·미래 무너뜨렸다"
"문재인 대통령 각하 죄송합니다."
보수 성향의 대학생단체 신전대협이 지난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건물 기둥에 '반성문'이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였다. 수신인은 문재인 대통령 각하로 표기돼있다.
김태일 신전대협 의장은 "9일 오후 9시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모교인 경희대를 비롯해 서울대, 카이스트, 부산대 등 전국 100개 대학에도 반성문 대자보 400여장을 붙였다"고 밝혔다.
대자보 형식은 '반성문'이지만 내용은 최근 문 대통령이 자신을 비방한 유인물을 뿌린 30대 청년을 모욕죄로 고소했다가 취하한 데 따른 풍자와 비판이다. 이들은 청와대 사랑채 부근에도 반성문을 붙이려했으나 실패했다.
앞서 이 단체는 지난 9일 오후 10시쯤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반성문을 낭독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신전대협은 "(문 대통령이) 자신을 비판하는 전단지를 배포했다는 이유로 한 청년을 모욕죄로 고소했다"면서 "이 청년은 22개월간 조사당하며 집요하게 괴롭힘 당했고, 휴대전화를 3개월간 압수당했다. 그러다 논란이 되자 뒤늦게 고소를 취하하셨다. 이에 반성문을 올린다"라고 대자보를 작성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을 겨냥해 "'성찰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청와대의 지시에 응한 것"이라고 밝혔다.
신전대협은 대자보에 "문재인 정권은 2030세대의 삶을 무너뜨리고 미래를 무너뜨린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국 사태'부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아들 군 복무 당시 휴가 특혜 의혹 등을 언급하며 "지난 3년간 여러 차례 전단을 살포하고 전국 대학에 대자보를 붙여왔다"며 "대학 생활 내내 화염병을 던지고 대자보를 붙이던 분들이 집권했기에 이 정도 표현의 자유는 용인될 줄 알았다"는 내용을 담았다.
그러면서 "사실을 말해서, 다른 의견을 가져서, 표현의 자유를 원해서, 공정한 기회를 요구해서, 대통령 각하의 심기를 거슬러 대단히 죄송하다"고 적었다.
신전대협의 대자보는 현재 문 대통령의 모교인 경희대를 비롯해, 서울대·카이스트대·부산대 등 전국 100개 대학에 붙었다.
한편 신전대협 회원 20대 김모씨는 지난 2019년 11월 단국대 천안캠퍼스에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대자보를 붙여 건조물침입 혐의로 지난해 1심에서 벌금 5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