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 논의 불발...경제부총리 인선도 표류
금융위·금감원 수장 유력 후보자로 김용범·정은보 등 꾸준히 거론돼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법정시한내 채택이 불발되면서 경제라인 재정비에도 제동이 걸렸다. 당초 김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까지 마무리되면 경제부총리 인선을 비롯해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등 경제라인 교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김 후보자의 인선이 야당의 반대로 회의 소집 자체가 무산되자 금융당국 수장 인선 일정까지 뒤로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후보자의 청문회 일정이 표류하면서 경제라인 재정비도 난항에 봉착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거취가 경제라인 인사의 핵심 키가 되는 만큼 인선 진척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융당국 수장들의 교체 가능성은 지난달 7일 재보궐 선거 직후 이후 꾸준히 거론됐다. 하지만 당시 홍 기재부 장관이 국무총리 직무대행을 맡게되면서 경제라인 인선도 함께 미뤄졌다. 때문에 이번 김 후보자의 청문회, 인준 등의 마무리 여부가 향후 기재부, 금융당국 수장들의 인선 일정에까지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경제라인 핵심 키를 쥐고 있는 홍 장관의 거취가 여전히 불문명한 상태에서 금융당국 수장들의 교체도 덩달아 지연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무엇보다 청와대가 추가 개각을 할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가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 개각을 단행해서 인적 쇄신을 통한 국면 전환에 나설지가 최대 관전포인트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추가 개각으로 경제부처 개각을 우선 단행한 후 경제라인을 교체하는 퍼즐 맞추기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문 정부가 1년 임기를 앞두고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반등 국면을 위해 인적쇄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 총리 후보자의 인사통과 여부가 시간문제일 뿐 개각과 함께 경제라인의 교체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전망이다.
부총리 후임으로는 최근 급부상한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앞서 은 위원장이 경제부총리로 유력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지만 최근 가상화폐 발언으로 인해 사실상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부총리 유력 후보 물망에는 올라있는 상태다. 은 위원장이 경제부총리로 자리를 옮기게 될 경우 차기 금융위원장으로는 김용범 전 기재부 1차관이 거론된다. 김 전 차관은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장 후보로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김 전 차관은 양 기관 수장 후보로 거론이될 만큼 현 정부의 신망이 두텁다는 평이다.
최근 윤석헌 전 금감원장 퇴임 이후 공석인 금융감독원장 후보로는 김 전 차관과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대사, 김종호 청와대 전 민정수석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차기 금융위원장으로는 김용범 전 차관이, 정 대사가 금융감독원장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홍 장관의 거취에 따라 금융당국 수장들의 윤곽도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개각 여부가 불확실한만큼 경제라인 인사를 쉽게 예단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