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기관 매도 공세…미국증시 영향
개인 3조5000억 나홀로 ‘매수 우위’
코스피 지수가 11일 외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도 공세에 1% 넘게 밀리며 장을 마쳤다. 이날 개인 투자자는 3조원 이상을 폭풍 매수하며 시장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86p(1.23%) 내린 3209.43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날 종가 대비 9.38p(0.29%) 내린 3239.92로 출발해 하락폭을 키웠다가 장중 3192.25까지 내려갔다.
전날 사상 최고치를 달성한 코스피가 하루만에 하락 반전한 배경에는 미국 증시 하락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내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뉴욕 증시에 상장한 기술주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4.66% 하락하면서 국내 시가총액 1·2위 기업인 삼성전자(-2.40%)·SK하이닉스(-5.38%)의 약세를 부추겼다.
투자자별 수급을 보면 외국인이 2조2092억원을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기관 역시 1조3500억원을 순매도 했다. 다만 개인은 나홀로 3조5565억원을 순매수했다.
공매도가 허용된 코스피200 지수는 428.77으로 전일보다 6.86p(1.57%)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하락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000원(2.40%) 하락한 8만12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외 SK하이닉스(5.38%), LG화학(0.11%), 네이버(3.59%), 카카오(1.29%), 현대차(1.31%), 삼성SDI(1.69%), 셀트리온(1.64%), 기아(1.93%), 현대모비스(2.12%)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포스코는 철강 가격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전 거래일보다 2500원(0.61%) 오른 40만9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외 삼성바이오로직스(0.12%), SK텔레콤(0.31%) 등도 소폭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 거래일보다 14.19p(1.43%) 내린 978.61으로 마감했다. 개인이 나홀로 5079억원을 사들인 반면 외인과 기관이 각각 2184억원, 2670억원을 순매도했다.
공매도가 허용된 코스닥150 지수는 1384.44로 전일보다 30.74p(2.17%) 하락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종목 중 9종목이 하락 마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 거래일보다 2100원(1.81%) 내린 11만41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외 셀트리온제약(2.39%), 카카오게임즈(1.67%), 펄어비스(2.61%), 에코프로비엠(2.50%), 에이치엘비(3.38%), SK머티리얼즈(6.99%), 알테오젠(4.16%), 스튜디오드래곤(2.10%) 등이 전일보다 내린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CJENM은 전날보다 1500원(0.99%) 오른 15만3000원을 기록했다.
한편 10일(현지시간) 뉴욕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4.94p(0.10%) 내린 3만4742.82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4.16p(1.04%) 떨어진 4188.4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50.38p(2.55%) 추락한 1만3401.86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