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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심과 민심 사이'…나경원, 출마 고민 길어지는 이유


입력 2021.05.15 23:59 수정 2021.05.16 00:16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여론조사 1위지만…'역전패' 아픔 가시지 않아

주변 출마 만류 목소리도 만만치 않은 듯

22일 후보자 등록까지 출마선언 1주일 시한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2월 21일 서울시장 예비후보 당시 여의도 선거사무실에서서울시 사회복지단체연합으로 부터 정책건의서를 전달 받은 후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새로운 당 대표를 뽑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 고민이 길어지고 있다. '차기 국민의힘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나 전 의원이지만, 출마를 만류하는 주변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나 전 의원은 차기 당 대표 선거에 도전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막판까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은 오는 22일 하루다. 나 전 의원에게는 앞으로 약 일주일의 출마선언 시한이 주어진 셈이다.


당 대표 선거 출마자들은 나 전 의원의 출마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로서 나 전 의원은 가장 강력한 당 대표 후보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나 전 의원은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2주 연속 선두를 지켰다. 여론조사업체 PNR이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미래한국연구소 의뢰로 지난 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에게 물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나 전 의원은 18.5%의 응답을 얻어 1위를 기록했다. 그는 같은 기관이 지난 1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18.0%로 1위를 차지했다.


그럼에도 나 전 의원이 쉽기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배경에는 △지난 4·7 서울시장 경선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역전패'를 당한 데 대한 정치적 타격이 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나 전 의원은 당초 가장 유력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였으나, 오 시장이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면서 최종 후보가 되지 못했다.


만약 나 전 의원이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한다면, 그로서는 정치적으로 많은 것을 걸어야 한다. 불과 두 달 전에 한 번 경선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두 번 연속으로 선택을 받지 못할 경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자 경선 당시 나 전 의원의 캠프에서 그를 도왔던 이들 중 상당수도 그의 당 대표 선거 출마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캠프의 한 관계자는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그를 정말 아끼는 마음에서, 이번에는 한 번 건너뛰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이 출마할 경우 △당내 일부 소장 세력이 반발할 것으로 우려되는 점 또한 출마 결단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선 소장파를 중심으로 현행 70%인 당원 투표 비중을 낮추나는 제안이 나오고 있는데, 나 전 대표는 당심과 민심의 간극이 비교적 큰 정치인으로 꼽힌다.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경선에서도, 나 전 의원은 당원들의 선택을 받았지만 일반 시민 여론조사에서는 오세훈 시장이 앞선 것으로 나온 바 있다. 때문에 나 전 대표가 공식 출마할 경우, '당심이냐 민심이냐'는 당내 논란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 선관위원으로 임명된 김재섭 비상대책위원은 앞서 지난 13일 비대위회의에서 "우리 당 전당대회 규정에 따르면 당원이 아닌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폭이 대단히 좁다"며 "더 많은 분들이 전당대회에 참여해 더 많이 주목할 수 있도록 선거 방식을 대대적으로 개혁해달라 호소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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