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샌디에이고전에서 투타 맞대결 '1삼진 1볼넷'
빅리그에서 충돌한 김광현(세인트루이스)와 김하성(샌디에이고) 맞대결은 1삼진 1볼넷을 남겼다.
둘은 17일(한국시각)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펼쳐진 ‘2021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샌디에이고전에 각각 선발투수와 7번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빅리그에서의 첫 투타 맞대결이다. KBO리그에서는 여러 차례 대결했다. 빅리그에서 맞대결은 아직 없지만 KBO리그에서는 31차례나 상대했다.
김하성은 김광현을 상대로 30타수 10안타 1볼넷 타율 0.333을 기록했다. 김광현의 KBO리그 7시즌 통산 타율(0.294)을 상회한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로 건너오기 직전 해였던 2019시즌에는 5할 타율(12타수 6안타)을 뽐냈다.
KBO리그에서의 기록만 놓고 보면 김하성이 압도적 우위였지만 빅리그에서의 첫 맞대결에서는 김광현이 기선을 제압했다.
세인트루이스가 2-0 앞선 3회말 선두타자로 김하성이 타석에 섰다. 김광현을 상대한 김하성은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지만 바깥쪽 높은 체인지업(시속 130km)에 헛스윙하면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두 번째 대결에서는 달랐다. 김광현은 3회까지 1피안타만 허용하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수비수들의 아쉬운 플레이로 흔들리던 김광현은 1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첫 실점을 기록했다.
계속되는 1사 만루 위기에서 김하성을 만났다. 초구 파울 뒤 두 개의 볼을 던진 김광현은 4구째 스트라이크를 넣었지만 끝내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김하성이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2-2 동점이 되자 세인트루이스 벤치는 김광현 강판을 결정했다.
구원투수 헤네시스 카브레라가 김광현이 남긴 주자 2명의 득점을 막지 못하면서 김광현의 실점은 4점으로 불어났다. 4실점 가운데 자책점은 1점만 인정돼 김광현의 평균자책점은 2.74에서 2.73이 됐다.
세인트루이스는 3-5로 졌고, 김광현은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패배로 김광현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13경기 연속 무패 행진도 끝났다.
한편, 김하성은 김광현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6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8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시즌 3호 도루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