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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손정민 사건 분석한 유명 프로파일러들, 서로 다른 의견 내놨다(종합)


입력 2021.05.20 17:59 수정 2021.05.20 19:01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표창원, 주목해야할 것은 ‘술’

"A씨 입장문 의미부여 할 필요 없어"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손정민(22)씨 사건과 관련해 친구 A씨 측이 첫 공식입장을 내자 배상훈 프로파일러와 표창원 프로파일러가 상이한 분석을 내놨다.


ⓒ배상훈·표창원 프로파일러

프로파일러이자 전 국회의원인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은 故손정민씨 사건 당일 목격자 진술 확보 소식이 알려지자 이번 사건에 주목해야할 점을 '술'이라고 강조했다.


표 소장은 지난 18일 자신이 진행하는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서 "제3자가 개입됐다면 한강에서 새벽까지 술 마신 사람들 중 하나일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술이 야기하는 효과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알코올이 어느 정도 소화 가능한 양 이상으로 섭취되면 대뇌에 올라가 가바수용체란 곳에 알코올 분자가 붙게 된다"면서 "그렇게 되면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라든지 신경전달물질이 분비가 되는데 마치 조증처럼 다양하게 과잉행동이 나오게 되고 감정도 격해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음시 몸에 근육에 대한 조절능력도 상실하게 되고 비틀거리거나 헛디디는 현상, 또 기억상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어느 정도 음주가 있었고 음주 상태에서 어떤 상호간 행동이 있었는지 이게 관건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또한 표 소장은 "(손 씨와 친구 A씨의) 40분 행적이 핵심이다"면서 "그런데 이것을 밝힐 수 있는 가장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증거는 CCTV 등 영상장비일 거다. 또는 누군가 셀카를 촬영하다 우연히 촬영이 됐다든지 혹은 차량의 블랙박스에 찍혔다든지(인데) 지금 그것은 발견되지 않은 상태에서 목격자가 나왔다"고 말했다.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이에 대해 표 소장은 "주관적인, 심리적 요소로 보자면 '물을 싫어하는 아들이 자발적으로 물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며 유족 측에선 극구 부인한다. 여기서 알코올의 영향이 개입돼 평소 하지 않은 행동을 하게 된 것이냐의 의문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것과 상관이 없다면 아마 이 남성(목격자가 사건 당일 본 남성)은 손정민씨가 아닐 가능성이 있다"며 "목격 진술이 정민씨와 맞닥뜨려질 수 있는지 추가로 확인돼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표 소장은 이날 구 A씨 측이 발표한 입장문에 대해서는 "A씨 입장에서 내놓을 수 있는 입장문일 뿐이다. 이걸 하나하나 분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 자체가 피해야 할 행동"이라고 했다.


그는 "이 사건은 손 씨가 가장 큰 피해자이고 유족 분이 가장 아프다"며 "A씨가 의심스러운 정황에 대해 원망도 쏟아낼 수 있다. 누구라도 그 입장이면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A씨의 행동이 의도적인 것이 아니라고 확인된다면 A씨가 입을 피해도 무척 크다고 강조했다.



ⓒYTN '이동형의 뉴스정면승부'
배상훈, 핵심은 '블랙아웃'
"A씨 입장문, 본질적인 부분 아쉬워"


앞서 지난 17일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이동형의 뉴스정면승부'에 출연해 "17장 정도의 입장문은 전체적으로 지금까지 제기된 의문점들에 대해 하나씩 해명하는 방식이었다"며 "핵심적인 부분은 어쨌든 '블랙아웃 되어 기억이 안 난다'는 게 가장 큰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핵심적인 부분은 (사건 당일 오전) 3시38분부터 4시20분 사이인데, (A씨의 입장문은)여러 가지 억측들, 낭설들, 그 부분에 대한 해명을 주안점에 뒀고, 정작 본질적인 부분들에 대해서는 (해명이 없어) 그 부분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그는 "평소 심리적 상태가 어떤 것에 특별하게 몰입하는 스타일이라서 술을 먹어도 집중적으로 많이 먹는 심리적 특성이라고 하면 블랙아웃일 가능성이 있다"며 "(경찰이) 프로파일러를 투입함으로써 블랙아웃의 실질적인 가능성을 판단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A씨 측 입장문이 나온 뒤 격한 감정을 드러낸 손정민씨 부친 손현씨에 대해 "경찰 조사 때 변호사 입회 같은 부분도 그렇고, 뭔가 그냥 덜어내려고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으니) 전체적으로 신뢰하지 않는 것 같다"며 "직접적으로 사과를 받지 못한 부분들 때문에 더 큰 깊은 불신을 가지시게 된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손정민씨 실종 당일 한 남성이 한강에 들어가는 것을 목격했다는 제보자들의 진술이 나왔다. 다만 아직 입수자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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