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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노무현 前 대통령 '통합' 정신 치하하며 '文 때리기'


입력 2021.05.23 11:12 수정 2021.05.23 16:00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노무현 정신 계승한다던 文정권, 허공 속 메아리"

"한미FTA 등 지지층 반대해도 정면돌파한 용기"

"국민통합과 실용의 정신, 정치권이 본받아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민주당 지도부와 함께 지난 6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고 있다.ⓒ뉴시스

노무현 전 대통령의 12주년 기일을 맞아, 국민의힘은 노 전 대통령의 '소통과 통합'에 대해 높이 평가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국정 운영을 비판했다.


23일 국민의힘 안병길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삼가 고인의 영면을 기원하며, 유가족분들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노 前 대통령님은 살아생전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겠다던 문재인 정권의 구호는 허공 속 메아리가 되어버렸다"며 "지금처럼 일방통행식 국정운영과 힘으로 밀어붙이는 입법 폭주를 멈추지 않는다면 국민통합은 더욱 요원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대변인은 "오늘 노 前 대통령님의 서거 12주기를 맞아, 소통과 통합의 정치를 복원하는 시작이 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강민국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노 전 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해소해 국민을 통합하는 걸 일생의 과제라고 생각했다"며 "'불공정'과 '불평등'으로 국민을 갈라놓고 있는 오늘의 대한민국에 '국민통합'이야말로 가장 절실한 가치가 아닐 수 없다"고 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이어 노 전 대통령이 "이념보다 국익을 우선시했다"며 "부시 前 대통령과 공동으로 추진한 한·미 FTA, 이라크 파병 결정, 또는 제주해군기지 결정은 지지층이 반대하더라도 국익을 보고 정면돌파하는 '용기'를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실익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뜻을 굽히고, 지지 진영도 설득할 줄 아는 '실용의 정신'이야말로 지금의 정치권이 본받아야 할 자세"라고 강조했다.


야권 잠룡인 유승민 전 의원도 "노무현 대통령은 특권과 반칙 없는 세상을 꿈꿨다"며 "그 분이 살아계셨다면, 공정이 무너지고 거짓과 위선이 판을 치는 현 정권의 모습에 크게 실망했을 것"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노무현 정신'을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인사들은 자신들의 행적을 부끄러워 하고 반성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 정치가 노무현 정신을 올바르게 기억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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