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사랑하는 아내를 버려야 합니까?" 盧발언까지 소환한 조희연…"3년 전 돌아가도 특채 진행"


입력 2021.05.23 22:20 수정 2021.05.23 22:59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노무현 정신으로 잘 이겨내 희망 만들 것"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0일 국회를 방문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전교조 출신 등 해직교사 5명을 특별채용(특채)한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수사를 받고 있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인 23일 노 전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3년 전으로 돌아가도 다시 특채를 진행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이날 페이스북에 "노 전 대통령이 장인을 공격하는 이들에게 '그렇다고 아내를 버리라는 말입니까'라고 말했던 것이 특별히 다가왔다"면서 "최근 감사원 조사와 공수처 조사로 수사를 받는 상황에서 3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하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는 다시 돌아가도 특별채용의 길로 들어설 것이라는 자문자답을 하곤 한다"며 "해직의 사유가 어떻든지 간에, 아이들을 가르치는 소명을 부여받은 교사가 수년간 아이들 곁을 떠나 고통받을 때 교육감은 그분들이 다시 교단에 서도록 하는 임무를 부여받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특별채용은 교육감의 재량권한이며 그런 교사의 권리를 보장하라고 국민들이 부여해주신 것"이라면서 "교육영역의 특별채용 제도는 교권보호의 한 장치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법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서 특채를 공개전형으로 실시했고, 심사위원들의 채점결과에 따라서 채용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조 교육감은 "당장 오늘 시련이 있다고 하더라도 다시 생각을 바꿀 수 없는 이유"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내발언의 진정한 의미는 바로 거기에 있고, 그래서 평상시에는 그냥 스쳐갔던 노 대통령의 인간적인 말이 다시 저에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움이 자라 희망이 되었습니다'라는 12주기 슬로건처럼 저 또한 오늘의 시련을 노무현 정신으로 잘 이겨내어 희망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조 교육감은 2018년 중등교사 특채 과정에서 전교조 출신 등 해직교사 4명 등 5명을 특정해 선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감사원이 이를 적발해 경찰에 고발했고, 이후 공수처가 이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하고 있다. 공수처는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내 교육감실, 부교육감실, 정책안전기획관실을 압수수색했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김하나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