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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여론조사] 윤석열·이재명 1%p차 초근접…격차 오차범위내


입력 2021.05.26 11:00 수정 2021.05.26 11:11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차기 대권' 윤석열 30.0% 이재명 29.0%

尹, 60대 이상…李, 20~50대에서 우세

대전·충남북에서 李 36.4% 尹 29.6%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데일리안

야권의 유력 차기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여권의 유력 차기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간의 차기 대권 지지율 격차가 1%p차로 근접했다. 오차범위 내의 격차로 사실상 동률에 가까운 박빙 경쟁 국면에 접어들었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진행한 5월 넷째 주 정례조사에서 차기 정치지도자 적합도를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전 총장 30.0%, 이재명 지사 29.0%로 둘 간의 격차가 오차범위 내인 1%p 차로 줄었다.


윤 전 총장은 두 달 동안 6.3%p 지지율이 조정된 반면 이 지사는 같은 기간 7.4%p 상승했다. 이에 따라 3월 29~30일 설문에서 14.7%p에 달했던 격차는 이번 설문에서 1.0%p까지 크게 줄어들었다.


연령별로 보면 윤석열 전 총장은 60대 이상에서 44.3%를 얻어 이 지사(21.4%)에게 더블스코어 이상으로 앞선 반면, 이재명 지사는 60대 이상을 제외한 20대 이하부터 50대까지의 모든 연령대에서 윤 전 총장을 앞섰다.


권역별로 보면 서울·수도권은 박빙인 가운데 윤 전 총장은 야권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에서, 이 지사는 여권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광주·전남북에서 리드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연고지로 내세우고 있는 대전·충남북에서 29.6%에 그쳐 36.4%의 이 지사에게 리드를 허용하고 있는 게 뼈아픈 지점으로 분석된다. 이를 의식한 듯 윤 전 총장은 내달초 충남 아산의 현충사에서 정치참여 선언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안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차기 정치지도자 적합도를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 30.0%, 이재명 경기도지사 29.0%로 둘 간의 격차가 오차범위 내인 1%p 차로 줄었다. ⓒ데일리안 박진희 그래픽디자이너
이낙연 11.0%…윤석열·이재명外 유일 두자리
이낙연, 여성 지지율 14.2%로 남성의 두 배
'제3후보' 정세균 3.7 최재형 2.7 김동연 0.4
홍준표 5.3% 안철수 3.0%…1~3위 제1야당밖


여권 대권주자 중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11.0%로 윤석열 전 총장과 이재명 지사를 제외하고서는 유일하게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다만 이 지사와의 격차는 어느새 18.0%p 차에 달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자신의 연고지인 광주·전남북에서조차 20.4%에 그쳐, 경북 안동 출신의 이재명 지사(39.6%)와 두 배 가까운 격차로 눌렸다.


다만 윤 전 총장과 이 지사가 모두 남초(男超) 지지를 받는 후보인 관계로, 여성 유권자들 일부가 이 전 대표를 대안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은 유일한 위안이다. 이 전 대표의 여성 지지율은 14.2%로 남성 지지율(7.7%)의 두 배에 가까웠다. 윤 전 총장과 이 지사는 모두 남성 지지율이 여성 지지율보다 5~6%p 정도 높았다.


정세균 전 총리는 이재명 지사, 이낙연 전 대표와 함께 여권 잠룡 '3각 구도'를 자처하며 국무총리 퇴임 이후 언론 노출 빈도를 높이고 있으나, 지지율은 3.7%에 그쳤다. 이 지사, 이 전 대표와는 적지 않은 격차다. 범여권으로 분류할 수 있는 정의당 심상정 의원의 지지율은 2.3%였다.


야권 대권주자 중에서 윤석열 전 총장과 함께 장외(場外) 주자로 거론되는 최재형 감사원장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지지율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번 설문에 새로 포함된 최 원장은 2.7%, 김 전 부총리는 0.4%에 머물렀다.


윤 전 총장 다음으로는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5.3%,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3.0%로 여전히 야권 잠룡 1~3위가 제1야당 국민의힘 외곽에 위치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당내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2.1%,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0.8%였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윤석열 전 총장이 아무 것도 안하고 잠행하고 있으면서 피로도가 쌓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이재명 지사는 야권에서 윤석열 전 총장이 뜨면서 윤 전 총장을 이길 수 있는 대항마 성격으로 여권 지지층 사이에서 결집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윤 전 총장의 경우에는 국민의힘의 전통적 지지층인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이 지사에게 밀리고 있는 것은 좋은 신호가 아니다"며 "대전·충남북에서도 이 지사에게 밀리고 있는 것은 '아버지의 고향이 충청도'라는 메시지가 잘 먹혀들지 않고 있다는 뜻"이라고 진단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이날 중앙일보 기고에서 "윤 전 총장이 대권에 도전할 뜻이 있다면 이제 앞으로 이 나라를 어디로 끌고갈지 자신의 메시지를 내놓을 때가 됐다"며 "더 늦어지면 피로도가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4~25일 전국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4.5%로 최종 1035명(가중 1000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올해 3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기준에 따른 성·연령·권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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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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