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호조·설비투자 견조...민간소비 부진 탈피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3%에서 1%p 상향한 4%로 내다봤다.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4.0% 성장률 전망과 같은 수치로 시장 전망치( 3.7~3.8%)보다 높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7일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0.50%로 동결한 뒤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올해 중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3.0%)를 큰 폭 상회하는 4%내외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국내경제는 회복세가 확대됐다”며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고 설비투자가 견조한 회복세를 이어갔으며 민간소비도 부진에서 점차 벗어나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이어 “고용상황은 취업자수 증가폭이 확대되는 등 개선 움직임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향후 수출과 투자 호조, 민간소비 개선 등에 힘입어 회복세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및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 지속, 서비스 가격 상승폭 확대 등으로 2%대 초반으로 크게 높아졌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1%대 초반으로 상당폭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초반에서 소폭 높아졌으며,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 전망치(1.3%)를 상당폭 상회하는 1%대 후반 수준을, 근원인플레이션율은 1%대 초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시장은 국내외 경기회복세 강화 등으로 장기시장금리가 상승했으며, 주가는 오름세를 이어가다 국제금융시장 움직임 등에 영향받아 다소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소폭 등락했고, 가계대출은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주택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높은 오름세를 지속했다.
금통위는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경제 회복세가 강화되고 물가가 당분간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코로나19 전개 관련한 불확실성이 잠재해 있다”며 “수요측면의 물가상승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코로나19의 전개 및 주요국의 경기 상황 등을 점검하는 한편, 자산시장으로의 자금쏠림,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불균형 누적에 보다 유의하겠다고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