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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IOC, 코로나19 감염은 선수 탓?


입력 2021.05.30 16:49 수정 2021.05.30 16:51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대회 기간 중 코로나19 감염 시 주최자 면책" 의향 밝혀 파장

지카 바이러스 우려 깔린 리우올림픽 때도 없었던 조항 포함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 뉴시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상대로 올림픽 기간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주최 측에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서약할 것을 요구해 파장을 일으켰다.


29일 일본 요미우리 신문 보도에 따르면, 라나 하다드 IOC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최근 온라인 포럼에서 도쿄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가 대회 기간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주최자는 면책된다는 동의서에 서명을 받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하다드 COO는 “감염되지 않는다고 보증할 수 있는 정부나 보건 당국은 없다. 우리 모두가 떠안아야 할 위험”이라며 코로나19 감염은 참가자 책임이라는 뜻을 강조했다.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해 올림픽이 참가자의 건강이나 생명에 위협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개최 강행을 굽히지 않는 IOC가 ‘주최 측 면책’에 동의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마이니치 신문도 “이번 동의서는 중태나 사망에 이를 가능성까지 언급하는 이례적인 내용이 포함돼 우려를 키운다”고 보도했다. 최근 6차례의 하계·동계올림픽 동의서에서는 ‘사망’ 등의 문구는 포함되지 않았다.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2016 리우올림픽 때도 없었.


한편, 올림픽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는 IOC는 취소 여론이 높아질수록 발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 22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도쿄올림픽을 위해서는 (일본 국민들의)희생이 필요하다"는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이 됐고, 27일 딕 파운드 IOC 위원은 "만약 일본 총리가 취소를 요청해도 올림픽은 개최된다. 개인적 의견에 불과하다"는 권위적이면서도 독선적인 태도는 절정에 달했다.


이런 IOC의 태도는 가뜩이나 반대여론이 높은 일본 국민들의 불신을 키우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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