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불펜행 배경 설명
선발투수로 부족한 성적..'젊은 좌완' 알라드에 기회 부여
텍사스 레인저스 크리스 우드워드(44) 감독이 양현종(33) 불펜행 배경을 설명했다.
우드워드 감독은 4일(한국시각) 미국 쿠어스필드서 펼쳐진 ‘2020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전을 앞두고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양현종은 불펜으로 이동하고, 그 자리에 콜비 알라드(24)가 들어온다”고 밝혔다.
좌완 유망주 알라드는 양현종을 대신해 6일 탬파베이전에 선발 출격한다.
양현종이 불펜으로 가고 알라드가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다는 것은 전날 선발투수 예고를 통해 알려졌다. 이날 인터뷰 자리에서는 우드워드 감독이 직접 나서 그런 조치를 취한 배경을 설명했다.
우드워드 감독은 MLB.com 등을 통해 전해진 인터뷰에서 “양현종이 몇 경기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다. 양현종은 불펜에서 이닝을 소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하지만 양현종이 못해서 제외한 것은 아니다. 그보다 나이가 어리고, 잠재력이 풍부한 콜비가 잘 던지고 있기 때문에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알라드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부터 2015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14순위) 지명을 받았던 유망주다. 시즌 개막 전부터 젊은 투수들 육성을 주창했던 우드워드 감독의 생각과 부합하는 조치이자 결단이다.
최근 양현종의 부진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은 아니다.
최근 2경기(6.1이닝 10실점) 부진이 아쉽다. 지난달 20일 뉴욕 양키스전 5.1이닝 2실점 호투한 양현종은 26일 LA 에인절스전에서 3.1이닝 7실점으로 시즌 최악의 피칭을 했다. 직전 등판이었던 31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도 3이닝 3실점(1자책)으로 조기강판 됐다.
최약체 타선으로 평가받고 있는 시애틀을 상대로도 고전한 양현종은 아쉬움을 삼키며 자책했다. 시즌 성적은 7경기 3패 평균자책점 5.20.
현지에서는 양현종이 4차례 선발등판에서 5이닝 이상 소화하지 못한 것도 탈락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경기 초반 풀카운트 승부가 늘어나면서 투구수 관리를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반면 알라드는 지난달 28일 시애틀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2피안타 2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 호투했다. 알라드는 올 시즌 11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결코 끝난 것은 아니다. 텍사스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최하위권이다. 안정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꾸리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날 선발 등판한 마이크 폴터네비츠도 3.2이닝 8피안타 1피홈런 2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지면서 팀의 9연패를 막지 못했다.
선발과 마찬가지로 헐거운 불펜에서 양현종이 롱릴리프로서 인상적인 투구를 한다면 이른 시일 로테이션에 재진입할 가능성은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