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켈리포니아주의 한 포도밭에서 이틀간 좁은 환풍기 통로에 갇혀 있던 남성이 극적으로 구조됐다고 폭스뉴스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국은 이 남성이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을 투약한 뒤 환각 상태에서 스스로 환풍기 통로 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산타로사에 있는 소노마 카운티 보안관실은 “사유지 포도밭에 수상한 차량이 주차돼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보안관실 관계자는 “현장에 가보니 황당한 장소에 차량이 주차돼 있었고, 주변 농기구에서 모자 등의 다양한 물건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주변 수색에 나선 보안관들은 잠시 뒤 기둥 모양의 환풍기에 몸이 끼어 움직이지 못하는 남성을 발견했다. 남성은 기둥 밑의 작은 구멍으로 겨우 한쪽 다리만 내놓은 상태였다. 보안관실은 소방대를 불러 이 남성을 구조한 뒤 치료를 받도록 도왔다.
이후 보안 담당자는 “애초에 왜 그곳에 있었느냐”고 묻자 남성은 “오래된 농기구의 엔진 사진을 찍는게 취미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보안 담당자는 그의 말을 믿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 남성이 사진을 찍으려 한 농기구는 골동품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조사 중에 남성이 다량의 메스암페타민을 소지하고 있던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메스암페타민은 중추 신경을 흥분시키는 각성제로 탐닉을 일으킬 수 있어 많은 국가에서 마약으로 분류하고 있다. 극단적인 행복감을 느끼게 해 의존성이 매우 높은 메스암페타민은 한국에서 가장 많이 적발되는 마약 종류로 유명하다.
한편 보안관실은 남성에게 사유지 불법 침임과 마약 소지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