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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실 CCTV 설치법' 두고 한판 붙은 이재명·이준석


입력 2021.06.16 10:43 수정 2021.06.16 11:10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이재명, CCTV 설치법 유보 입장 밝힌 이준석 향해

"엘리트 기득권 대변 국민의힘 기존 모습 그대로"

이준석 "언제까지 선악 조장해서 정치할건가" 반격

이재명계 노웅래·김남국 등도 '이준석 비판' 가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데일리안DB

'수술실 CCTV 설치법'을 둘러싸고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날선 공방을 벌였다.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 지사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올려 수술실 CCTV 설치법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밝힌 이 대표를 향해 "이 대표의 당선으로 '할 일은 하는' 정치를 기대해온 시민들 바람과 동떨어진 실망스러운 답변"이라며 "엘리트 기득권을 대변해왔던 국민의힘의 기존 모습과 달라진 게 없다"고 했다.


이 대표가 지난 14일 KBS 라디오 '오태훈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수술실 CCTV가 보급되면 의사들이 의료행위에 굉장히 소극적으로 임할 수 있다. 전문가들 의견을 좀 더 청취해보고 입장을 내겠다"며 사실상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을 비판한 것이다.


이 지사는 "국민 80% 이상이 압도적으로 동의하시는 법안이자 오랜 기간 토론의 과정을 거친 사안이고, 수술실에 CCTV를 설치하면 의료행위가 소극적이 될 거라는 주장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차량에 블랙박스가 있다고 소극 운전하느냐'는 인터넷 커뮤니티 글의 일침이 바로 국민들의 시선"이라며 "어린이집 CCTV가 소극 보육을 유발하지 않는 것처럼 수술실 CCTV는 오히려 양심적이고 불법 저지르지 않는 대다수 의료진들에 대한 국민 신뢰를 높이고 극소수의 불법 의료나 성추행 등으로부터 국민을 지켜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테러방지법에 반대한 더불어민주당에 '그러면 테러를 옹호하는 거냐'라고 말하는 것이 바보 같은 공격인 것처럼, 수술실 CCTV 문제에 신중하자는 입장에 '불법의료나 성추행을 묵인하자는 거냐'로 받아친다면 이건 정치의 희화화"라고 받아쳤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언제까지 선악을 조장해서 여론조사 정치를 할 거냐"라며 "기득권은 180석을 가진 쪽이고 그 기득권을 휘둘러 부동산부터 해서 다 사고 친 쪽은 민주당"이라고 맹비난했다.


노웅래 "국민 80%가 찬성하는데 무슨 얘길 더 듣나
나이 젊다고 청년 아냐…생각 젊어야 청년" 직격탄
김남국 "李, 국회 본청 앞 해태상 붙잡고 엉뚱한 소리
이준석 태풍, 청년정치 실패 대표적 사례 남게 될 수도"


한편 이재명계 민주당 의원들도 '이준석 때리기'에 가세했다. 노웅래 의원은 이날 "수술실 CCTV 법, 지난 2015년 발의된 법안이다. 국민의 80%가 찬성한다. 무슨 얘길 얼마나 더 들어봐야 하느냐"며 "애매한 말장난 대신 기득권에 정면으로 부딪히는 청년의 패기를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나이가 젊어야 청년이 아니다. 생각이 젊어야 청년"이라고 지적했다.


김남국 의원은 16일 이 지사의 비판을 반박하는 이 대표를 거론하며 "야당 대표가 논박하는 수준이 국회 본청 앞 해태상을 붙잡고 엉뚱한 소리하는 정도다. 헛소리를 '헛소리'라 증명하는 게 정말 귀찮고 힘든 일인데 바쁜 와중에 이걸 해야하니 정말 피곤하다"며 "도대체 이 지사의 글 중 어느 부분이 '불법의료나 성추행을 묵인하자는 거냐'라 받아친 것으로 읽히냐. 눈을 씻고 찾아봐도 그런 주장을 찾을 수 없다. 그야말로 '허수아비 때리기 오류'의 전형"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준석 태풍은 실망을 넘어 청년정치의 실패 대표적인 사례로 남게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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