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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오승환 탈락’ 김경문 감독의 믿을 구석


입력 2021.06.16 15:05 수정 2021.06.17 07:38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24명의 최종 엔트리 가운데 새 얼굴 무려 9명

추신수→강백호, 오승환→고우석 대체 자원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 ⓒ 뉴시스

2020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의 화두는 역시나 ‘세대 교체’다.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은 16일 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림픽에 나설 투수 10명, 포수 2명, 내야수 8명, 외야수 4명 등 총 24명의 이름을 호명했다.


앞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3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이하 KBSA)에 제출했던 사전 등록 명단 154명의 선수 중 최정예 선수를 선발하기 위해 두 차례의 기술위원회를 개최했다. 그 결과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한 24명의 선수들을 최종 선정했고, 이 명단은 KBSA를 통해 18일 대한체육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김경문 감독은 이번 올림픽에 최원준(두산), 고영표(KT), 박세웅(롯데), 이의리(K), 원태인(삼섬), 김민우(한화, 이상 투수)를 비롯해 김혜성(키움), 오재일(삼성), 최주환(SSG, 이상 타자) 등 9명에게 첫 태극마크를 안겼다. 대표팀 엔트리 전체 인원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상당한 숫자다.


그러면서 대표팀에 합류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베테랑 추신수(SSG)와 오승환(삼성)의 이름은 거명되지 않았다.


두 선수 모두 30대 후반의 적지 않은 나이다. 하지만 올 시즌 KBO리그 무대에 처음 뛰어든 추신수는 특유의 눈야구를 바탕으로 최근 장타력이 살아나며 특급 타자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가는 중이다. 오승환 역시 리그 마무리 투수들 가운데 가장 먼저 20세이브 고지에 오르는 등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김 감독은 "두 선수와 함께하지 못해 나도 많이 아쉽다"라며 "추신수는 팔꿈치가 좋지 않았는데 최종적으로 상태를 물어봤다. 강백호가 있어 추신수가 빠지게 됐다. 오승환은 13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 함께 해 이번에도 같이 하길 바랐지만 고우석이 더 좋다고 보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즉, 당장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향후 대표팀을 이끌어갈 선수들에게 좀 더 무게를 두겠다는 게 김경문 감독의 생각이다. 비슷한 기량이라면 어린 선수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것.


대표팀 마무리 고우석. ⓒ 뉴시스

확실한 대체 자원이 있다는 점도 김경문 감독의 결정을 어렵지 않게 했다.


추신수 대신 선택된 강백호는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강백호는 시즌 개막 후 석 달째 접어든 현재 아직까지도 4할 대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장타력까지 갖췄기 때문에 대표팀 중심 타선에서 제 역할을 다해줄 것으로 평가받는다.


고우석 역시 리그 최고의 마무리로 진화하고 있다. 올 시즌 고우석은 24이닝을 소화하면서 17세이브(2위)를 거뒀고 마무리 투수들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1.88)을 기록하며 LG의 뒷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무엇보다 묵직한 강속구가 일품인 선수로 일찍부터 오승환의 후계자로 지목된 선수가 바로 고우석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대표팀의 승리를 지키는 수호신으로 거듭난다면 세대교체 또한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게 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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