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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고민과 기대 투영된 '이의리 발탁'


입력 2021.06.16 16:27 수정 2021.06.16 16:33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도쿄올림픽 최종엔트리 발표..신인 중 이의리 유일하게 포함

걸출한 좌완 빈곤 속에 가능성과 미래 염두에 둔 결정

KIA 이의리. ⓒ 뉴시스

생일을 맞이한 이의리(KIA 타이거즈)가 올해 KBO리그 신인 중 유일하게 도쿄올림픽 최종엔트리에 올랐다.


김경문 감독은 16일 오전 야구회관에서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24명의 야구대표팀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이후 다시 열리는 올림픽 야구 종목에서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은 최종 엔트리를 투수 10명, 포수 2명, 내야수 8명, 외야수 4명으로 구성했다.


이의리(KIA), 최원준(두산), 고영표(kt), 박세웅(롯데), 원태인(삼성), 김민우(한화) 등 투수 6명은 도쿄올림픽을 통해 성인 국가대표 출전 대회를 처음 밟게 된다. KIA가 자랑하는 이의리는 신인 선수로는 유일하게 대표팀에 승선했다. 베테랑 좌완 차우찬(LG)과 함께 유이한 좌완이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대표팀 사령탑으로서 금메달을 이끌었던 김경문 감독은 "벌써 13년이 지났다. 이 자리에 또 있을 줄 몰랐다"며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목표를 꼭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히면서 최종 엔트리 구성 배경과 기용 계획을 설명했다.


“좌완 투수를 놓고 가장 고민했다”고 밝힌 김경문 감독은 “구창모, 차우찬, 이의리까지 3명 정도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구창모의 (부상 복귀) 날짜가 생각보다 많이 늦어졌다. 가장 마음이 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의리는 한국 야구대표팀의 차세대 좌완 에이스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의리 발탁에는 한국 야구대표팀의 현실과 미래에 대한 고민이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다.


현재 대표팀에서는 국제대회에서 상대를 압도할 만한 걸출한 좌완 선발요원이 부족하다. 류현진(토론토)-김광현(세인트루이스)-양현종(텍사스)은 모두 메이저리그 사무국 방침에 따라 도쿄올림픽 참가가 어렵다.


이의리가 지난 시즌 소형준(KT)처럼 센세이션을 일으킬 정도의 성적을 올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 시즌 2승 2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 중이다.


140km대 후반의 묵직한 직구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로 안정적인 피칭을 하고 있지만, 타자를 압도할 정도의 투구는 아직 아니다. 최근에는 타자들에게 패턴 등이 간파돼 고전하고 있지만 향후 대표팀의 주축 좌완투수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하지만 금메달을 노리는 대표팀에서 내세울 만한 좌완 요원으로 분류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19살 신인 이의리 발탁은 김 감독의 현재 고민과 미래를 향한 기대가 묻어나는 결정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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